국제회계기준 도입 앞두고 기업 고민

입력 : 2010-03-24 오후 2:45:16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내년 IFRS, 이른바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각 업종별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기업들은 '한국기업회계기준(K-GAAP)'이라는 기업회계기준을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내년부터 상장기업과 일부 금융회사들은 국제회계기준을, 비상장기업들은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간소화)의 적용을 받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같은 업종의 기업이라 하더라도 어떤 회계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자산 및 부채 규모가 달라지고, 재무제표의 모습도 바뀌게 됩니다.
 
바로 회계기준이 2개가 되는 투티어(Two-tier) 체제가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한 기업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순손실이 약 128억원에서 52억원 늘어난 180억원으로 정정했는데요.
 
더 심각한 것은 바로 전날 이 기업이 순이익을 약 5억원으로 공시했다가 순손실이 128억원라고 바꿔, 결국 이 기업의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4005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같은 큰 폭의 실적 변동 공시는 바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인데요.
 
이에 따라 최근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도 업계차원의 대응을 위해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벤처투자자산 공정가치 평가 지침'을 내놨습니다.
 
벤처캐피탈 업계의 경우는 코스닥상장 창투사 10개사와 금융기관 계열사 5개사, 상장기업 계열사 16개사를 포함한 총 31개사가 국제회계기준을 적용받게 됩니다.
 
주목할 부분은 크게 두 가지 측면입니다. 첫째는 '공정가치'를 통한 기업 평간데요.
 
그동안 기업회계기준은 정보의 신뢰성을 중시해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운 항목에 대해서는 '역사적 원가'로 평가를 했지만,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은 자산과 부채를 공정가치로 평가하게 됩니다.
 
공정가치란 '합리적인 판단력과 거래 의사가 있는 독립된 당사자 사이의 거래에서, 자산이 교환되거나 부채가 결제될 수 있는 금액'으로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연결재무제표'를 통한 평갑니다.
 
지금까지는 독립재무제표를 쓰면 됐지만, 창투사의 경우는 기관투자가나 주요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창투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나 조합에 대해서 연결재무제표를 내야합니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탈 업계는 연말까지 중기청과의 연구용역 결과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인 표준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국제회계기준과 기존회계기준의 차이로 인해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하는 첫해, 세금부담도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개의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중장기적인 기업회계기준과 세법 간의 운용방식 도입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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