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롯데케미칼 지분 23.24% 인수…지주사 체제 속도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이익배당금 재원 확보

입력 : 2018-10-10 오후 7:29:22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롯데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기업가치 증대 및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나섰다.
 
롯데지주는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3734주, 지분율 23.24%에 해당하는 796만5201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지분 23.24%를 인수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사진/롯데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지주 체제를 안정화하고 유통·식음료 업종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는 10일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달하는 1165만7000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고 4.5조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결의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는 다음달 21일 개최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분할합병 과정을 통해 지분율 39.3%에 해당하는 약 4576만주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게 됐으며 소각이 결정된 자기주식은 이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소각 물량은 적격분할 요건이 충족한 가능 범위 내에서 결정됐다.
 
아울러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고자 두 번에 걸친 대규모 사업결합으로 발생한 약 7.4조원의 자본잉여금 중 4.5조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상법상 자본잉여금은 배당재원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결손금 보전, 자본 전입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으로 주당 순자산가치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배당 가능한 재원도 확보하게돼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결정 역시 그룹의 경영투명성 강화 및 주주 권익 강화 방안을 최우선으로하는 신동빈 롯데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그룹의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구조개편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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