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없는 배뇨장애, 단순 노화 아닌 전립선암 때문일 수도

초기 생존율 높지만 발견 어려워…증상 느끼면 즉시 병원 찾아야

입력 : 2018-10-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중장년 남성 가운데 밤낮 없는 배뇨장애로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약해지는 소변줄기나 잔뇨감, 혈뇨, 요통과 척추 통증 등 그 증상도 다양하다. 대부분의 경우 이 같은 증상들을 단순한 노화라고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이미 병기가 진행된 전립선암일 가능성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암은 초기 발견 시엔 생존율이 90~95% 수준으로 높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암으로 돌변한다. 증상이 나타날 때면 이미 병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른 부위로 전이됐다면 완치율은 30%대로 뚝 떨어진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속도가 느리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각종 배뇨 증상과 전이에 의한 증상이 생긴다.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 줄기도 가늘어지며, 잔뇨감이 나타난다.
 
소변이 급하게 마렵거나 참지 못하고 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기도 한다. 또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척추나 골반 뼈로 전이될 경우 통증이나 마비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형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5위를 기록할 정도로 빈도가 높아졌다"며 "초기 증상이 없고,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발생하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단순 노화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수술은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 개복술,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최근 도입된 로봇수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을 수술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배꼽 주변과 하복부에 5군데 정도 5~10mm 크기의 구멍을 내고, 이를 통해 로봇기구가 들어가게 된다. 개복수술과 비교해 통증과 출혈량이 적으며 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의 빈도 및 중증도, 회복속도가 양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형래 교수는 "전립선암은 수술 후 성기능장애, 요실금 등 합병증을 두려워해 수술을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며 "최신 로봇수술은 이러한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미용적 효과도 있어 환자들이 느끼는 수술의 부담감을 줄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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