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케이블TV방송사(SO)들에게 공공 와이파이와 지역 콘텐츠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케이블TV 업계 대표자 간담회'에서 "SO들에게 와이파이 서비스도 중요하다"며 "각 지역의 소비자들을 위해 공공 와이파이 사업을 확대할 것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SO들에게 공공 와이파이 사업을 권고한 것은 정부의 가계 통신비 절감 정책에 동참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케이블 업계는 공공 와이파이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동통신사들이 지하철에서 제공 중인 공공 와이파이같은 서비스와 장비 임대 사업도 일부 지역 SO들은 이미 하고 있다"며 "공공 와이파이를 포함해 공공성을 강화하는 사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위원장은 SO 대표들에게 지역 콘텐츠를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당장 돈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지역 채널의 콘텐츠는 주민들의 관심과 지지로 이어질 것"이라며 "제주케이블TV는 지역채널로 높은 시청점유율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맨 앞 오른쪽)이 15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케이블TV 업계 대표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방통위
이날 SO들은 방통위에 지상파와의 재송신료(CPS) 협상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CPS란 유료방송사들이 지상파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는 대가로 지불하는 돈이다. 지상파들과 각 지역 SO들은 CPS 계약을 개별적으로 맺는다. 이 과정에서 인상을 요구하는 지상파와 이에 반대하는 SO들은 오랜 갈등을 겪고 있다. 일부 SO들은 지상파와 소송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직권조정 도입을 추진 중이다. 방통위는 지난 5월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지상파 방송과 SO간의 CPS 갈등에 기한없이 분쟁조정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방송법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기존에는 월드컵·올림픽 등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는 콘텐츠의 공급이 중단됐거나 중단될 것이 예상되는 경우 방통위가 30일 범위 내에서 방송 유지·재개 명령을 내릴 수 있고, 1회 연장할 수 있어 60일까지 개입이 가능했다. 개정안은 분쟁조정명령이 내려진 분쟁에 대해 방통위가 직권으로 조정절차를 개시할 수 있어 개입 가능 시한을 없앤 것이 골자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CJ헬로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CMB 등 주요 SO 대표들이 참석했다. 변동식 CJ헬로 대표는 간담회 후 LG유플러스와의 인수합병(M&A)과 딜라이브 실사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현재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CJ헬로는 지난 9월 딜라이브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해 "복수 종합 유선방송사업과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딜라이브와의 실사도 이러한 방향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방송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