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실적 급감에 대한 우려로 증권사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당분간 실적 개선 요인을 찾을 수 없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샘은 전날보다 1만3000원 (21.17%) 하락한 4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2주 신저가(4만795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52주 최고가였던 지난해 12월6일(18만7500원)에 비하면 74%나 하락한 수치다.
한샘은 전날인 15일 3분기 잠정 실적(별도)을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가 4284억원, 1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8%, 71.0% 하락한 수치다. 낮은 기대치를 반영했던 증권사 컨센서스보다도 크게 하회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매출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주택거래량 감소하면서 B2B의 특판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이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과 8월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5%, 32%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샘의 간판사업이라 할 수 있는 B2C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6.5%나 줄었다. 특히 인테리어점 매출 성장률도 전년동기 대비 37%나 떨어졌다. 온라인 부문에서조차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사내 성추문 문제 등으로 인한 이미지 하락이 온라인 사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경기와 상관없이 1000억원대의 견조한 매출을 이어오던 부엌과 욕실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27. 6%나 감소한 91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샘의 실적 개선 요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으로 주택거래량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케아와 현대리바트 같은 후발주자와의 경쟁이 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주택거래량이 줄고 있고 후발업체와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장 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는 "예상보다도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크지 않은 상황이 됐다"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 가능성도 보이지 않고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 할 수 있는 리모델리 사업부에서도 특이점을 찾기 어려워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