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차세대시스템 '갈 길 멀다'

보유주식·잔고 표기 오류 여전…타 증권사 이전 사례도 나와

입력 : 2018-10-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미래에셋대우(006800) 차세대시스템의 오류가 계속되면서 고객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거래가 잘못 이뤄지는 문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보유 주식이나 잔고 등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일이 끊이지 않으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류가 계속되면서 고객의 불만 접수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8일부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증거금을 하나로 통합한 통합증거금 제도와 소액이체서비스 등을 적용한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했다.
 
미래에셋센터원. 사진/미래에셋대우
 
새 시스템 적용 당일 발생한 접속 지연과 같은 장애는 해결했지만 주식 보유잔고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등의 문제는 여전하다.
 
차세대시스템 가동 열흘이 지난 지금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균 매수가·잔고가 0으로 표시됐다거나 보유 주식이 일부만 표현된 오류로 불편을 겪었고 불안하고 불편하다는 내용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 증권사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투자자들도 등장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시스템 가동 첫날 중요 장애를 모두 잡았고 차세대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는 없는 상태"라며 "화면상 수치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일이 일부 발생하고 있지만 계속 바로 잡아가고 있고 실제 거래에는 이상이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통상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고객들이 과민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A 투자자는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합병 이후 전산 장애가 수차례 반복되면서 불안감이 쌓였고 대우증권 HTS보다 편의성과 안정성이 떨어지는 미래에셋증권 HTS로 옮기면서 불편함도 커졌다"며 "달러환율 스프레드도 합병 후 기존 2원에서 5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으로 합병되면서부터 쌓인 불만감이 차세대시스템 장애를 계기로 터져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에만 세 번의 전산장애가 있었고 최고정보책임자(CISO)가 경질되기도 했다. 올해 6월에는 대우증권 HTS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미래에셋증권 HTS를 사용하도록 하면서 고객 불만이 속출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고객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관리 편의성을 높이고 선진화된 투자 환경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본래의 취지를 조금만 더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현재도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보상을 진행하고 있고 고객센터나 지점을 통해 불만이 접수되면 빠른 대응으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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