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갈리는 파주 택지…건설사들 '주판알'

후분양에 금융 비용 부담…개발 호재 등 입지는 강점

입력 : 2018-10-19 오후 2:14:3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최초 후분양 방식으로 택지를 공급하면서 건설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파주 운정신도시가 GTX 도입, 남북관계 개선 등 호재와 공공택지 부족이라는 여건이 맞물려 사업 참여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다만 후분양제로 비롯되는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사업성에 대한 유불리를 고려해 참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5일 오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 인근에는 아파트와 농지, 도로가 어우러져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LH가 공동주택용지 1필지를 파주 운정신도시에 후분양 조건 우선순위 방식으로 공급하면서 건설사들이 사업 참가를 앞두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번 택지 공급이 후분양제 방식으로 도입되는 만큼 면밀한 사업성 판단 이후 사업 접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아직 구체적인 사업성 검토 단계에 들어가기 전이지만 후분양제가 가진 부담이 더 크다는 반응이 앞선다.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금융 조달 비용의 상승이다. 후분양제는 공정률 60%을 도달할 때까지 건설사가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중견업체는 부담이 크다. 대형건설사와 달리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까다롭기 때문이다. 더욱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대형건설사보다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다시 분양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는 점도 우려되는 요소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후분양제에 대한 메리트가 크지 않다"며 "지금은 공공택지 공급이 줄어서 택지를 확보하는 장점이 있지만 후분양제는 장기적으로 자금 계획을 세우고 목돈이 묶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파주 운정신도시가 내포한 입지적 사업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최근 파주 운정신도시는 남북관계 개선과 GTX A노선 개통 등을 이유로 지가가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까지 일부 미매각 상태였던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와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등이 올 초에 완판됐다. 또 앞서 공급한 운정3지구 공동주택용지 A14블록도 146대 1의 경쟁률로 매각되는 등 열기가 높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파주도 오랫동안 분양이 힘들었던 지역 중 하나였지만 최근에 개선되는 여지가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수지 분석을 해야 사업 참여를 판가름할 수 있다. 후분양제 자체보다는 입지에 어떤 상황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LH에 따르면 1순위 후분양제로 공급되는 이번 공동주택용지는 용적률 190%, 최고 층수 25층까지 건축이 가능할 전망이다. 총 1778세대를 수용할 수 있으며 공급가격은 1745억원이다. 1순위 후분양 추첨 방식 참여자가 없을 시에는 후분양이 아닌 2순위 추첨 사업자에게 택지가 공급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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