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연극인의 안정적인 주거를 위해 대학로와 가까운 충신성곽마을에 ‘두레주택’ 26호를 공급한다.
서울시는 오는 29~31일 서울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종로구 충신동 성곽마을에 조성된 연극인 두레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두레주택은 주방·거실 등 주택 일부를 건물 내 이웃과 공유하는 셰어하우스형 임대주택이다. 앞서 서울시는 연극인을 위해 성북구 삼선동·성북동에 원룸형 주택을 공급한 적은 있지만 셰어하우스형 임대주택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신성곽마을은 작년 3월 재개발 정비구역이 직권해제된 이래 ‘한양도성 성곽마을 도시재생사업’이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노후주택 6개동을 사들여 수요자 맞춤 1인 가구형으로 리모델링했다. 전용면적은 6~18㎡다.
대부분 좁은 골목길에 접한 입지 여건을 감안해 골목에 담장·대문을 개방형으로 설계하는 한편, 지역 주민과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주변 시세보다 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다. 보증금은 100만·300만·500만원 등 3가지 유형이 있어 임차인이 형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가령 100만원을 고르면 면적에 따라 월 5만~16만원의 임대료를 내면 된다.
임대 기간은 2년이지만 재계약 요건을 충족하면 2년 단위로 최장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을 공유공간에 비치해 입주자 편리성을 높였다.
그동안 연극인의 거주 지역과 대학로 사이의 거리가 상당히 먼 편이라 연극인이 주거난에 시달렸지만, 이제 활동 지역에 가까이 있는 두레주택이 주거 안정에 기여해 창작활동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충신마을에 청년이 유입되는 효과까지 관측된다.
서울에 사는 40세 이하 무주택세대주로,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른 연극분야 종사자이자 소득 및 자산보유 기준을 충족하는 사람이면 신청할 수 있다.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의 소득을 벌고, 총 자산가액이 2억4400만원 이하, 자동차가액이 2545만원 이하여야 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연극인을 위한 두레주택 공급은 성곽마을 도시재생을 활성화시키고 연극인 주거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성곽마을 도시재생사업지역 노후주택을 활용해 주거난이 심각한 계층에 두레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충신 연극인 두레주택 현황.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