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알몸남 사태'로 홍역을 겪고 있는 동덕여자대학교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기로 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부인의 범위를 정하기 힘들고, 경비의 단속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3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동덕여대는 외부인 통제 방침을 세우고 이번 주 내로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한다. 시행 날짜는 이르면 오는 29일, 늦으면 11월1일이다.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른 사람이 남성이긴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의 안전을 위해 외부인이면 성별을 가리지 않고 통제한다는 게 학교의 입장이다. 차량이 드나드는 정문·후문, 보행할 수 있는 중문을 통제하고, 신분이 확인되고 용무가 있는 사람만 캠퍼스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
동덕여대는 외부인의 범위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 정해진 것은 시설 공사 인력을 들여보내고, 학생회 요청에 따라 배달 오토바이의 출입을 막는 정도다. 경비 인력의 역량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통제 가능한 외부인을 어디까지 잡을 지 고심 중이다.
예를 들어 교수·교직원은 경비원이 대부분 얼굴을 알아 크게 문제가 없지만, 시간강사는 애매하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시간강사는 완전히 외부인도 아니고 완전한 내부인도 아닌데다가 수백명이나 있어 경비 인력이 곤란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끔식 와서 체육관을 이용하는 일반 지역 주민도 고민거리다. 이들을 통제 대상으로 삼으면 출입부터 제지하거나, 체육관에 들어왔을 때 내보내야 한다.
이외에도 외부인을 초청하는 각종 행사 진행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작은 강의실 대관은 원천 봉쇄되다시피 해 행사에 사용할 장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행사를 줄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학생에게 행사가 열리는 건물을 알려주기로 했다.
김명예 동덕여대 총장 담화문. 사진/동덕여대 홈페이지 캡처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