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로 지배구조 강화 등으로 사업집중이 기대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연간 수익예상 조정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것.
29일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체적인 지분 구도 확정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글로벌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임성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26.37% 수준인데 분할이후 한미홀딩스로 자사주 지분 6.39%가 넘어가면서 의결권이 부여되고, 최종으론 홀딩스지분을 60%이상 보유하면서 한미약품을 소유할 것"이라며 "대주주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다는 잇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한미약품이 추진중인 선진국 시장 진출 및 다양한 신약개발 진행상황을 감안시 기업분할을 통해 한미홀딩스는 전체 회사의 지주역할을 하고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해외업체와의 새로운 사업부문의 제휴 및 다각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데 보다 더 책임감 있게 제약본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주사 전환에 따른 효율성 강화 및 해외비즈니스 경쟁력 강화효과는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국내 제약시장의 규제심화와 성장률 둔화로 올해에도 실적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해외 진출 성과의 가시화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근거가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피도글’ 유럽수출, ‘랩스커버리’기술 라이센스 아웃, 개량신약 수출계약 성사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신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에 대한 수익 예상 조정을 반영해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북경한미약품의 선전에 이어 개량신약의 해외 수출, R&D 파이프라인을 통한 선진시장 진출 등 중장기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연간 수익예상 조정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저하는 단기적으로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는게 맞다"고 판단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6일 회사분할 결정을 공시했다. 단순 인적분할 방법으로 한미홀딩스(존속회사/지주회사)와 한미약품(신설회사/사업회사)으로 분할되는데 자본금 분할 비율은 3대 7이다.
한미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로 한미약품과 한미정밀화학 등 국내 자회사를 보유하며 자회사의 배당이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신설회사인 한미약품은 북경한미, 한미유럽, 일본한미약품 등 해외 자회사를 보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