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아이폰XS(텐S) 출시 첫 주말부터 불법 보조금이 고개를 들었다.
3일 서울의 일부 휴대폰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아이폰XS에 대한 불법 보조금이 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이동통신사는 집단상가 주요 판매점들에게 아이폰XS 42만원, 갤럭시노트9 48만원 등의 판매장려금(리베이트)를 지급하며 가입자 확보전에 나섰다. 판매장려금은 가입자를 유치할 때마다 이통사들이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돈이다. 판매자들은 판매장려금의 일부를 고객에게 개통 후 현금으로 돌려주며 가입자를 확보한다. 이른바 페이백 방식이다. 이날 페이백을 지급한다고 알려진 서울의 일부 집단상가의 판매점 앞에는 방문자들이 줄을 서는 현상도 발생했다.
3일 서울의 한 휴대폰 집단상가가 휴대폰을 구매하기 위해 모인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휴대폰 유통망 관계자는 "일부 판매점들이 아이폰XS에 대해 40~5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며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이 집단상가로 몰렸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국내 출시된 아이폰XS·XS맥스·XR 등 3종의 가격은 역대 아이폰들 중 가장 높다. 주요 모델의 출고가는 ▲아이폰XS(256GB) 156만2000원 ▲아이폰XS맥스(512GB) 196만9000원 ▲아이폰XR(64GB) 99만원이다.
이러한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해 일부 유통망과 소비자만 혜택을 본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유통망 관계자는 "불법 보조금으로 인해 일선 유통망과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일부 이통사의 불법 보조금 지급 행태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불법 보조금 방지를 위해 시장점검 상황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인력의 한계로 단속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지난 10월1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불법 보조금에 대해 지적하자 "때때로 단속하고 있지만 완전히 근절할 수 없다"며 "인력의 한계가 있지만 노력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출시 첫 날인 2일 SK텔레콤을 통해 개통된 아이폰 신제품 3종은 약 5만대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과학기술정보통신부 9월 통계 기준 약 42%)을 감안하면 KT와 LG유플러스까지 합친 3사를 통해 개통된 아이폰 신제품 3종은 약 12만대로 추산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