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 설립 승인…지배구조·인수합병 등 과제 산적

8일 이사회, 회장·행장 겸임안 등 논의…완전민영화 위해 주가 부양 필요

입력 : 2018-11-07 오후 4:59:4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 설립을 승인하면서 우리은행(000030)은 KB·신한·하나·농협금융에 이어 5번째 주요 금융지주로 재탄생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출범을 계기로 비은행 계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경쟁력 제고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다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까지 완전 민영화와 지배구조 안정화, 인수합병 등의 과제도 산적하다. 
우리은행이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나선다. 사진/백아란기자
 
우리은행, 지배구조 안정화 필요…이사회 "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검토"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배구조 체계다. 금융지주 전반을 총괄하게 되는 회장직이 신설되는 만큼 지배구조 안정화를 통한 조직 체제 개편이 필수적이어서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오는 8일 임시 이사회를 갖고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등 본격적인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 선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는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추천한 배창식 비상임 이사가 참석해 지주사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을 전달할 전망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지주사 출범 1년간 우리은행장이 지주사 회장직을 겸직하고 이후 분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데다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도 겸직 체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리은행 한 사외이사는 "(손태승 행장의 회장 겸임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완전 민영화도 우리은행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
 
지난 2016년 정부가 IMM PE·동양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유진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5곳의 과점주주에 지분 27.22%를 매각했지만, 단일 지분으로는 여전히 정부 측인 예보(18.43%)가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공적자금 회수를 이유로 지배구조 개입을 시사한 만큼, 낙하산 인사 우려를 떨치고 금융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그룹독립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은행 역시 완전 민영화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실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말 취임 후부터 지주사 전환을 전담하는 미래전략단을 꾸리고 관련 현안을 직접 챙겨왔으며, 외국인 투자자 유치 등을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 런던 등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또 취임 후 3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 변천사. 표/ 뉴스토마토
사상최대 실적에도 주가 저평가…자기자본 비율 하락 등 암초 존재
 
다만 주가는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우리은행의 주가는 전날보다 0.63% 내려간 1만5750원에 마감됐다. 올해 3분기 1조9034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루머 등과 맞물려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자본 부담도 커지게 된다. 주식매수청구권 매수 예정 가격인 1만6079원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면 지주사 전환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질 수 있어서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주가 부양이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의 자본비율 하락과 지배구조 우려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특히 자본비율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인수·합병(M&A) 문제는 지주사 전환 후 추진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시 자회사 자산에 대해 은행 자체 특성을 반영한 내부등급법이 아닌 금융회사 전체를 기준으로 한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기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내부등급법과 표준등급법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위험가중 자산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통상 표준등급법을 적용할 경우 위험자산가중치가 높아지고 건전성을 판단하는 자본비율 지표는 하락한다. 현재 신설 금융지주사의 자회사에 대해 내부등급법을 적용했던 특례 조항은 일몰된 상태로, 우리은행이 내부 등급법을 적용받으려면 금융감독원의 승인 심사를 거쳐 1년 여동안 시범 운용이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최근 입찰 공고를 내고 ‘지주사 내부등급법 승인 신청’을 위한 컨설팅 준비에 돌입하기로 한 상태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그룹 자기자본비율 산출방법을 내부등급법으로 적용해 M&A를 위한 실탄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최대 현안은 지주사 설립"이라며 "지주사 설립이 계획대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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