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에 이어 KT가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 선정을 마치고 5G 상용화에 본격 뛰어든다. LG유플러스도 장비 구축을 위해 하루 평균 400명 이상의 네트워크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다음달 1일 동시에 5G 주파수를 송출할 계획이다.
KT는 8일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 제공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술력은 물론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망과 연동해 안정적 운용, 투자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KT는 선정된 5G 장비 공급업체들과 완벽한 호흡을 통해 빈틈없이 5G 상용화 서비스를 준비한다. 5G 기반의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도 개발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
관심을 모았던 화웨이는 고배를 마셨다.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된 것이 탈락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과 호주에 이어 영국도 보안 문제를 이유로 자국 내 5G 장비 입찰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화웨이는 이에 대해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에게 장비를 공급했지만 보안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KT 직원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건물에 설치된 ‘사물인터넷 센서 박스’를 활용해 건물의 기울어짐, 변형 및 균열 등의 데이터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KT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9월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선정했다. KT와 장비 공급사가 동일하다. 지난달 15일에는 5G 테스트베드에서 5G 상용 장비로 '퍼스트 콜(First Call)’에도 성공했다. 퍼스트 콜은 상용 서비스와 동일한 환경에서 데이터가 정상으로 송·수신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SK텔레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날 삼성전자와 5G SA 기반 교환기 핵심기술 및 프로토타입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5G 국제표준은 LTE와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5G NSA(5G·LTE복합)와 전체 네트워크를 오롯이 5G 장비로 구성하는 5G SA(5G 단독규격)로 나뉜다. 이번에 개발한 5G SA 교환기는 무선기지국과 인터넷망 사이에서 데이터 전송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LG유플러스는 5G 장비 공급사를 선정하지 않았지만, SK텔레콤·KT와 달리 화웨이를 포함시킬 것이 확실시된다. LG유플러스는 LTE 장비로 화웨이를 사용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서울 전역을 비롯해 인천, 경기 부천·고양·광명·하남 등 11개 주요 도시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상용화 준비가 한창인 네트워크 현장을 찾아 "4G 성공 경험을 살려 가장 차별화된 5G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네트워크 구축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5G는 향후 10년간 성장의 동력이 되는 우리 통신업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