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세안 다자외교 돌입

싱가포르서 신남방정책 설파…러시아 등과 잇단 양자회담도

입력 : 2018-11-13 오후 6:0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브루나이·라오스 정상과 양자회담을 시작으로 다자외교 일정을 본격화한다. 문 대통령은 16일까지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해 아세안 국가들과 신남방정책 실질협력을 확대·강화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전 11시 전용기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6시간10분간 비행하고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당일 별도의 일정은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다음 일정에 대비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러시아·브루나이·라오스 정상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하고 각국과 다양한 현안 및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측에 그간의 신남방정책 추진성과를 설명하고, ‘3P’(사람공동체, 상생번영공동체, 평화공동체) 협력 분야별 상세한 이행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인 것에 착안해 신남방정책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서울 개최를 아세안 측과 논의하고,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태국 정상들에게는 별도의 ‘한·메콩 정상회의’를 제안한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3 체제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한국의 역할에 대해 ▲역내 위기대응 체계 강화 ▲혁신 기반의 물리적 연계성 강화 ▲인재양성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 등 네 가지 분야를 중점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를 통한 역내 금융안전망 구축과 쌀 비축제도(APTERR)를 통한 식량안보 증진 등 역내 공동 위기대응 체계 구축에 한국이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방침이다.
 
EAS에서는 우리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노력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사이버안보·보건·재난 등 비전통 안보 이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질서 수호를 위한 역내 국가 간 협력 필요성과 4차 산업혁명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대한 비전도 제시한다. 특히 이번 EAS에서는 스마트시티 공동성명 채택과 함께 ‘아세안 스마트시티 전시회’가 개최된다. 문 대통령은 세종과 부산 등 한국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조성 계획을 소개하고, 도시문제 해결과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해 말리키오스만 싱가포르 외교 및 국방담당 선임국무장관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싱가포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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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