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천주 무작정 따라하기)'로스트아크' 대박났는데 엔씨소프트도 '혹시'

엔씨소프트, 내년 5종 게임 출시…흥행 기대감 '가득'

입력 : 2018-11-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스튜디오드래곤(253450)에 투자한 이후 대략 한 달이 됐다. 그간 주가가 변하는 모습은 마치 파도와 같았다. 어느 날은 높이 올라 기분을 한껏 설레게 만들었고 내려올 때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가라앉아 깊은 잠수를 하는 듯 했다. 여하튼 ‘겨우’ 9주밖에 안 되는데 한달 동안 호들갑을 떨었다.
 
13일 스튜디오드래곤 투자 수익률은 플러스(+) 2.57%다. 평가손익은 2만3068원. 15일 매수한 이후 23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8만95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 7일 3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인 8일에는 6% 넘게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계속해서 기분 좋은 리포트가 나왔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판매 매출이 전년대비 172% 증가해 비중이 51%로 크게 상승했다”며 “해외를 중심으로 판매가 진행되면서 판매 중 해외 비중이 73%를 달성했다”고 언급,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올렸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넷플릭스 뿐 아니라 중국 OTT(Over The Top: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TV 서비스)사와 선판매 체결도 앞두고 있고, 올 겨울 기대작들의 판매 성과도 좋을 것”이라며 목표가를 15만3000원으로 올렸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계속 고(Go)다!
 
추가로 매수한 종목이 있다. 엔씨소프트(036570)다. 사실 엔씨소프트를 사기 전에 고민이 많았다. 이 코너를 연재하면서 준비한 종잣돈은 300만원. 엔씨소프트를 거래할 만큼 넉넉하지 못했다. 게다가 엔씨소프트는 역사적 신고가 수준. 들어가는 게 맞을까.
 
그럼에도 매수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가 연재 목적의 이유다. 전날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상향’을 쏟아낸 종목이 엔씨소프트다. KB, 하이투자, 한화, 교보 유진 등 총 16개 증권가에서 엔씨소프트의 신작과 주가 상승 기대감을 근거로 목표가를 올렸다. 한 종목의 목표가를 이렇게 한번에 올리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증권사 추천주를 무작정 따라해야 하는데 이렇게나 추천을 해주시니. 안 살 수가.
 
목표가 60만원을 제시한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매출이 2분기에 이어 꾸준함을 보이면서 다시 한번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4분기 ’리니지1‘의 20주년과 내년 새롭게 등장할 모바일 게임 5종을 감안할 때 엔씨소프트의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로스트아크’도 게임 종목에 관심을 끌게 한다. 스마일게이트RPG가 7년간 1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 게임은 서버가 폭주하면서 게임 접속을 대기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그리고 수줍게 고백하건데 사실 게임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를 시작으로 지금도 종종 여러 게임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MMORPG 게임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도 밤새 PC방에 있게 하던 게임이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매분기 실적은 다소 감소 주춤해보인다. 작년 3분기 매출액은 7273억원, 4분기엔 533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는 4752억원, 2분기 4365억원으로 집계했다. 그럼에도 기대되는 것은 역시나 신작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에 총 5개(리니지2M,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M, 블레이드앤소울2, 블레이드앤소울S)'의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까지도 신작 기대감이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역시나 게임의 실제 흥행 여부가 중요할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굵직한 대작들을 흥행시켰다. 앞으로 나올 게임들의 흥행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강력한 신작 모멘텀이 내년에도 이어질 지, 증권가에서 잇따라 상향한 목표가에도 부합할 지 무척 기대된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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