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온라인만 고속성장…오프라인, O2O 전략 안간힘

온라인 등 매출 작년 61조…롯데·이마트, 신선배송 등 반격

입력 : 2018-11-14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유통업에서 온라인의 급성장과 오프라인의 사양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홈쇼핑 등 무점포 판매액이 60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프라인은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예외 없이 부진했다. 사드 이슈로 중국 단체관광객 수요가 줄어든 타격이 컸지만 올들어 관광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속에서도 대형마트 등은 내리막을 걷는다. 이에 오프라인은 온라인에 속속 진출하며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된 차별화된 서비스로 온라인에 반격을 가하고자 안간힘이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2018 유통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2017년 무점포 판매액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612000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홈쇼핑·방문 및 배달 소매를 합친 무점포 판매액은 2015467000억원, 201654조원 등 매년 10%대의 증가율을 거듭하며 60조원 시대에 들어섰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판매는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백화점 판매액은 전년 대비 2.0% 떨어진 293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대형마트는 전년대비 1.7% 늘어난 338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완연한 저성장세다. 대형마트는 올 들어 이마트, 롯데마트 등 주요 기업 실적의 꺾임세가 뚜렷해 올해 지표는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지난해 슈퍼마켓 역시 2.4% 증가한 454000억원에 그쳤다.
 
이들 오프라인 매장은 올해 대규모 온라인 투자를 발표하며 반전을 꾀하는 중이다. 아직 실투자가 본격화되지 않아 투자회수는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가 그룹차원에서 향후 5년간 50조원 투자를 약속한 가운데 25%125000억원을 온라인 사업확대와 복합쇼핑몰 개발에 투자키로 했다. 신세계도 이마트와 각각 온라인 사업을 분리 후 통합해 집중 투자키로 했으며 최근 이와 관련해 해외 투자운용사로부터 1조원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들 업체는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O2O(온라인, 오프라인 연계) 전략으로 기존 온라인 기업들을 넘어서는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가운데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등 새로운 경쟁무기를 구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질 높은 신석식품 배송 등 대형 오프라인 매장들이 기존 온라인 기업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춰 나감으로써 오프라인이 주도하는 온라인 유통시장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통산업의 생산성이 떨어져 본질적인 경쟁력이 뒤처지는 문제도 포착됐다. 2017년말 기준 국내 유통산업 사업체수는 102만개로 제조업 포함 전체 산업 사업체수(402만개) 대비 25.5%로 단일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통산업 종사자수는 316만명으로 전체 산업 종사자수(2159만명)14.6%를 차지해 제조업(412만명) 다음으로 많았다.
 
미국, 일본과 비교하면 사업체 수 비중이 높았지만 종사자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 사업체 중 유통산업 비중은 미국 19.4%, 일본 24.3%였고, 전체 종사자 중 유통산업 비중은 미국 17.6%, 일본 20.8%이다. 유통산업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는 지난해 127조원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GDP(1730조원)7.4%로 미국의 11.8%, 일본의 13.7%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김인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조사팀장은 유통산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형 기술과 소비패턴 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혁신과 투자를 통해 유통산업의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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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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