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차 업체들이 연말 신차를 쏟아내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수입차 판매 신기록이 작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벤츠는 지난 16일 C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C클래스'를 공개했다. 내달부터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이날 공개행사에서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C클래스는 9846대가 팔렸고, 이는 글로벌 시장 중 7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벤츠는 지난달까지 C클래스가 6793대 판매된 만큼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수입차 1위 자리를 굳힌다는 목표다.
차량 화재 여파로 부진했던 BMW는 최근 '뉴 X2'를 출시했고, 조만간 '뉴 X4'도 공개할 예정이다. BMW 관계자는 "해당 모델들이 국제표준 배출가스시험방법(WLTP) 규제를 통과하면서 출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마세라티는 오는 26일 '르반떼 GTS', 폭스바겐은 다음달 5일 '아테온'을 공개한 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수입차 연간 판매는 2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는 지난 2013년 15만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4년 19만6359대, 2015년 24만3900대로 정점을 기록했다. 2016년(22만5279대)과 2017년(23만3088대)에도 2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였다.
올해는 10월까지 21만7868대로 현 추세에 연말 신차 러시까지 감안하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된다. 수입차 점유율도 2015년 15.5%에서 2016년 14.4%로 하락했다가 2017년 15.2%, 올해 17.1%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점유율이 20%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입 브랜드가 국내 완성차 업체보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에 대한 기술력이 높아 향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머지않아 수입차 연간 30만대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