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대경 기자] 올해 3분기까지 전기차와 첨단신소재와 같은 유망 신산업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 14.6%의 증가율을 보였다. 소재·부품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고, 반도체는 955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1~9월 누계 수출 동향 및 특징' 자료를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해댱 기간 총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한 4503억3000만달러다. 3분기 누계 역대 최대액이다. 특히 2016년 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수출이 늘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6개 품목의 실적이 좋았다. 반도체는 10대 주요지역 모두 실적 상승을 기록해 8분기 연속 성장했고, 일반기계 역시 394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일반기계는 수출 비중도 상승해 2위로 뛰어올랐다.
석유화학은 377억2000만달러로 2년 연속 30% 이상 성장했고, 7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로 전체 수출액 기록을 경신하는 데 한 몫을 했다.
무엇보다 유망 신산업의 선전이 돋보였다는 게 산업부의 평가다. 전기차는 무려 66.0% 껑충 뛰어 최초로 10억달러 수출액을 넘었다. 바이오헬스는 5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로 올해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하다.
첨단신소재와 차세대반도체는 10대 주요 지역 중 9곳에서 플러스를 기록했고, 세부품목인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축전지 수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힘입어 에너지신산업은 8.2%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반도체대전'을 찾은 관람객이 SK 하이닉스 부스에서 전시된 반도체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아세안, 유럽연합(EU)를 포함한 7곳에서 성과를 냈다. 아세안과 베트남은 각각 735억1000만달러와 357억6000만달러로 역대 1위 실적을 달성했다.
나아가 주력 품목별로 고부가가치 품목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복합부품직접회로(MCO)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승해 주력품목의 고부가가치화에 기여했다.
이외에 신남방·신북방 신흥시장 수출이 확대돼 시장 다변화 추세를 타고 있다고 산업부는 덧붙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망 신산업 수출이 인도와 EU 그리고 아세안에서 크게 성장했다"며 "앞으로 정부는 수출선 다변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자료는 관세청 통관 내용과 무역협회 무역통계(KITA)를 기초로 1월부터 9월까지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