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장 초 단숨에 1700선을 회복했지만 연중 고점 부담이 여전한 상태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증시에 악영향을 주면서 상승폭을 줄였습니다.
증권가의 비중 축소와 매수 의견이 맞서면서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진 모습인데요.
보유중인 종목은 쉽사리 오르지 않고 새로운 종목을 매수하자니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점심시간에 한 증권사의 여의도 객장에서 만난 50대 여성 투자자는 "가족들 몰래 투자한 종목에서 약간 수익을 올린 후 주식비중을 늘려려 한다"면서도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기엔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 고민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투자자는 지인으로부터 한 은행주를 추천 받았다고 했는데요. 지수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온 금융주 흐름을 이번주 내내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종목에 대해 특히 M&A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지난주에 얘기를 들었을 때 바로 매수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도 덧 붙였습니다.
우리금융(05300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은 오늘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금융주들의 강세 배경에는 예대금리 차이가 9개월 연속 확대되면서 1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예대금리차는 2.76%포인트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의 시장을 완벽한 상승장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 "금융업종의 흐름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적극적인 매수동참은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코스피 1700선을 눈 앞에둔 시장에서 관심 종목을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또 '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점심식사도 잊은 투자자들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의도 분위기 전해 드렸습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입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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