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올해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이 내년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의 가격 하락과 세계경기 성장 둔화로 수출 증가율은 올해 절반 정도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이 26일 발표한 '2019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수출 증가율은 3.7%로 올해 예상되는 증가율 6.4%의 절반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이임자 산업연 산업경쟁력연구본부 연구위원은 "내년 수출은 세계경기 성장세 둔화로 인해 수출물량은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과 더불어 국제유가의 등락이 크지 않아 수출 단가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의 경우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산업 발달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 증가율은 올해 30.9%에서 9.3%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주요 산업별 수출 증가율 전망. (단위 : %). 자료/산업연구원
반도체와 함께 주력산업의 수출세도 둔화된다. 올해 13대 주력산업은 5.2%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3.6%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주요 부문별로 정유는 국제유가 안정화에 따라 석유제품 수출단가 상승폭 제한, 글로벌 석유제품의 수요확대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34.4%의 큰 폭 증가에서 내년에는 6.1%로 위축된다. 마찬가지로 석유화학도 유가 영향에 따라 수출 증가율은 14.6%에서 0.4%로 낮아진다. 철강의 경우 수출경쟁이 심화하면서 내년에는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산업연은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수출과 투자가 크게 늘지 않고 내수도 둔화할 것으로 분석, 2.6% 전망치를 내놨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에 비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모두 급감해 전년 3.1%에서 0.4%포인트 낮은 2.7%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