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내달 1일 5세대(5G) 통신 전파 송출에 나선다.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5G를 통해 초연결 사회를 위한 초석을 다진다. 서비스는 우선 기업간거래(B2B)부터 시작된다. 이후 내년 3월 5G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G 상용서비스를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명화공업'에 처음 제공한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명화공업은 SK텔레콤의 '5G·인공지능(AI) 머신 비전'을 도입해 제품 품질을 검증할 계획이다. 생산라인 위 제품을 다각도로 촬영한 초고화질 사진은 5G 모바일 라우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된다. 서버의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 결함 여부를 확인한다. 산업용 5G 서비스는 모바일 라우터, 통신, 솔루션이 패키지다. 이용료는 맞춤형 서비스 특성상 기업마다 다르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5G 고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시대를 열어가는 회사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5G·AI 융합 기반의 대한민국 New ICT 혁신을 선도하자"라고 당부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경상북도 울릉군 도동항 인근에서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KT는 아현 화재로 인한 복구에 힘을 기울이는 동시에 5G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조직개편 등을 마쳤다. KT 역시 당장은 B2B 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미 5G 상용화에 맞춰 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커넥티드카·미디어·클라우드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B2B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16일 진행된 2019 정기인사에서 5G플랫폼단을 신설하고, 5G 기반의 B2B 서비스를 본격 준비한다고 발표했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20일 열린 파트너스데이에서 "12월1일 시작하는 5G 상용화 서비스를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결정적 기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5G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전용 라우터(삼성 5G 모바일 핫스팟)와 5G 휴대용 와이파이 요금제를 출시한다. 5G 휴대용 와이파이 요금제는 월정액 5만원에 10GB의 데이터를 기본 제공하며, 가입 후 3개월 동안 이용가능한 프로모션 상품이다. 5G 라우터와 요금제는 5G 전파 송출 및 각종 서비스의 테스트를 위해 출시된 상품으로, B2B 용도로만 판매된다. 중장비·농기계 원격 제어, 클라우드 가상현실(VR)·스마트 드론·지능형 CCTV·자율주행 지도 등 B2B 사업 모델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열리는 B2C 시장을 겨냥, 전국구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하루 평균 400여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현재 4100개의 5G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다. 연말까지 5G 기지국을 7000개 이상 구축한다는 목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는 우리 회사의 10년 성장 동력"이라면서 "LTE에 이어 LG유플러스가 5G에서 다시 한 번 통신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