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롯데슈퍼가 식품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해썹(HACCP·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 인증을 받았다. 롯데슈퍼는 프리미엄급 매장인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서초점이 지난달 21일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해썹 인증을 취득했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해썹 인증은 제조가공업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서초점은 식품 유통업계 1호로 매장 전체에 기타식품판매업 해썹 인증을 받았다. 기타식품판매업 해썹은 300㎡ 이상의 백화점, 슈퍼마켓 등 식품을 판매하는 영업점을 대상으로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상품의 입고부터 보관, 작업, 포장, 진열, 판매까지의 과정과 매장 전체의 위생 상태를 검증해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유통하는 것을 공인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단계별 위생 상태를 36가지 항목으로 세분화해 철저하게 기록·관리하고,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 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사전에 차단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제품을 공급한다. 대표적으로, 상품 입고와 보관 시 기준과 규격에 적합한 식품인지, 식품의 신선도, 표시사항, 포장 파손 등 상품의 상태가 양호한지, 냉장·냉동 식품은 지정된 온도에서 운반·보관되는지 등의 항목을 관리한다.
특히 농산, 임산, 수산물 등 신선식품은 상품의 표면이 노출된 상태에서 입고되고, 작업 과정을 거쳐 진열·판매하는 상품의 특성상 작업자와 도구의 위생 관리, 시설·설비 관리, 포장·진열 등이 위생 기준에 적합한지를 작업장 출입과 도구 사용 시마다 기록한다. 상품 외에도 판매대 온도와 오염도, 수족관의 용수와 진열 얼음의 미생물 기준 부합 여부, 시식 도구의 세척 여부까지 매장 전체의 위생을 모니터링한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서초점은 각 작업장에 세척·소독 설비를 설치하고, 간이 속성으로 작업자 손, 칼, 도마, 냉장고 손잡이 등 표면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는 ATP(adenosine triphosphate: 오염측정기) 간이검사법을 도입했다. 또 작업자 위생 마인드를 고취하기 위해 도구의 세척, 소독 방법 등 위생관리 매뉴얼을 배포하고, 전 직원 교육을 통해 점포의 위생을 관리한다.
롯데슈퍼는 서초점의 운영 효과를 파악해 내년 이후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전 점포로 해썹 인증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롯데슈퍼는 서초점을 비롯해 총 8개의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이날 롯데슈퍼에 기타식품판매업 해썹 인증서를 전달했다.
류기원 롯데슈퍼 품질관리팀장은 "이번 해썹 인증이 위생적인 식재료 판매를 통해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는 매장임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상품 안전성을 확보하고, 고객 신뢰를 증진해 고급화 이미지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서초점 외관. 사진/롯데슈퍼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