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글로벌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의 기업 문화 담당자가 방한해 기업 구성원의 다양성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조직 다양성이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져 이용자를 확보할 방안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보영 우버 다양성·포용성 최고책임자가 4일 서울시 강남구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열린 '다양성과 포용성이 왜 기업에게 중요한가' 세미나에서 우버의 기업 문화를 설명 중이다. 사진/김동현 기자
이보영 우버 다양성·포용성 최고책임자는 4일 서울시 강남구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열린 '다양성과 포용성이 왜 기업에게 중요한가' 세미나에서 "기업 혁신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사고를 하는 구성원"이라며 "기업은 다양성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임자는 지난 1월 우버가 신설한 다양성·포용성 최고책임자 자리에 선임됐다.
우버는 조직 구성원의 다양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를 만들어 관리 중이다. 인사관리 시스템에 '셀프 아이디 프로세스(Self ID Process)'를 도입해 직원이 자발적으로 성, 인종, 장애, 군복무 등 정체성을 기재한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직원을 그룹으로 묶어 근속연수, 진급률 등을 판단한다. 이와 함께 1년에 2번씩 '문화 조사(Culture Survey)'를 진행해 그룹별로 회사에 대한 전망과 업무 만족도를 분석해 회사 건전성을 확인한다.
이 책임자는 조직 다양성이 서비스를 발전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우버앱 개발 당시 회사 구성원은 주로 백인 20대 미국 남성으로 구성됐다. 미국 내 서비스 초반까지는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았지만 글로벌로 진출하며 해당 국가의 사회·경제 측면을 고려해야 했다. 국가마다 ▲단말기 ▲인터넷 속도 ▲신용카드 사용률 등이 달랐기 때문이다. 우버는 조직 구성원을 다양화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이 책임자는 "신용카드 사용률이 낮은 국가에는 이용자가 현금을 쌓아두고 앱 안에서 결제하는 '우버 캐시'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다양한 조직 구성원을 보유한 기업은 이용자 필요에 즉각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버는 지역 사회를 포용하려는 방안으로 '드라이버 복지 체계'를 올해부터 본격 운영 중이다. 미국에서는 우수 드라이버에게 대학 온라인 강좌를 지원한다. 드라이버의 직계 가족까지 들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택시 운전사와 협업 중이며 유럽에서는 보험사 '악사'와 함께 드라이버 지원 체계를 만들었다. 우버 관계자는 "올해부터 드라이버 지원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며 "글로벌로 이 지원 체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4일 서울시 강남구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열린 '다양성과 포용성이 왜 기업에게 중요한가' 세미나에서 이보영 우버 다양성·포용성 최고책임자가 질문에 답변 중이다. 사진 오른쪽은 박성호 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