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6개월만에 잠정 합의

6일 최종 협상타결 전망…현대차 노조는 반발

입력 : 2018-12-04 오후 5:38:5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광주형 일자리 협상 6개월만에 잠정 합의를 이뤄냈다. 
 
광주시는 5일 오전 10시30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한다고 4일 전했다. 협의회에는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 최상준 광주경영자총협회장, 백석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표 등이 참석한다. 광주시와 현대차 간 완성차 공장 투자협상 경과를 보고 받고, 최종 협상안에 대한 공동 결의를 논의할 예정이다. 
 
최종 협상안에는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방안, 선진 임금체계 도입, 적정 노동시간 구현 및 인력 운영방안 등을 포함됐다. 현대차와 광주시는 최종 협상이 타결된다면 합작법인을 세워 빛그린산단 내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립할 계획으로 현대차는 1000cc 미만 경형 SUV를 위탁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협상 6개월 만에 광주형 일자리에 잠정 합의를 이뤘다. 사진/뉴시스
 
광주시 관계자는 "4일 현대차와 잠정 합의를 했으며, 노사민정 공동결의가 이뤄지면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와 최종 협상에 나설 것"이라면서 "투자협상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투자협약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1일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초 광주형 일자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고 이 시장이 정권 초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점 등을 고려해 쉽게 타결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임금과 근로조건 등을 두고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6개월가량 지연됐다.
 
특히 지난달 12일 정진행 현대차 사장과 이 시장이 비공개 면담을 가졌지만 성과 없이 끝나는 등 협상이 지체되면서 한때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광주형 일자리 타결을 반대해온 현대차 노조는 총파업 등 반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관계자는 "5일 협의회에서 잠정 합의안에 대한 추인이 이뤄지면 협상타결이 완료된 것으로 간주하고 공식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면서 사측이 강행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나타낸 만큼, 파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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