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조선일보 사주 일가에 대한 첫 소환이다.
조사단은 5일 "방 사장을 오늘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조사했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동생으로, 2009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장자연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조사단은 방용훈 사장을 상대로 장씨기 숨지기 전인 2008년 가을 그를 만났는지, 만났다면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장씨는 사망 전 자필로 남긴 4장짜리 문건에서 유력인사 6명에게 성접대와 술접대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중 한명을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고 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방 사장과 정씨가 접촉한 흔적을 찾을 수 없다면서 무혐의 처분했다. 그러나 이후 방씨와 장씨, 장씨 소속 회사 대표가 청담의 한 중식당에서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다.
경찰의 부실수사는 조사단 조사로 '고의적'이었다는 의혹이 더 짙어졌다. 조사단은 지난 10월28일 "경찰이 2009년 3월 장씨의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했지만 불과 57분만에 끝냈고, 실제 압수수색도 장씨가 사용하던 침실 위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침실과는 별도로 있었던 장씨의 옷방(드레스룸)이나 장씨가 들고 다니던 가방도 열어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또 당시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본체 1대와 휴대폰 3대, 메모리칩 3점 다이어리 1권, 메모장 1권, 스케치북 1권을 확보하는데 그쳤고 장씨가 쓰던 수첩과 메모장이 장씨 침실 여기저기에 있었으나 그 외에는 압수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장씨의 핸드백 안과 립스틱 보관함 사이에도 명함이 꽂혀 있었으나 이 역시 확보하지 않았다.
진상조사팀은 "장씨 수첩 등 자필 기록과 명함 등은 장씨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인데 초기 압수수색 과정에서부터 다수 누락됐다"면서 "그나마 경찰이 확보한 장씨 다이어리와 메모장 복사본 역시 수사기록에 첨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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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