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그룹이 6일 2019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시행했다. 4명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나왔으며 총 151명이 승진했다. 승진 규모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SK그룹은 이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사항을 최종 확정했다. 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는 현 조대식 의장이 재선임됐다. 조 의장은 2017년 의장으로 선임된 이후 협의회를 이끌며 그룹 체질을 바꾸고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열린 의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장도 일부 변경됐다. ICT위원장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글로벌성장위원장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자리를 맞바꿨다. 사회공헌위원장에는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신임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형희 사장은 SK브로드밴드 경영에서는 손을 뗀다. 대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하게 된다.
왼쪽부터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안재현 SK건설 사장, 윤병석 SK가스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사진/SK
신임 CEO는 4명 배출됐다. SK하이닉스 사장에 이석희 사업총괄이, SK건설 사장에 안재현 글로벌Biz. 대표가, SK가스 사장에 윤병석 Solution&Trading부문장이 각각 내부 승진했다. SK종합화학 사장에는 나경수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이 승진 보임됐다. SK 관계자는 "세대교체 및 변화·혁신 가속화를 위해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50대 초·중반의 신임 CEO를 대거 발탁했다"고 말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기술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췄을 뿐 아니라 미래기술연구원장, DRAM개발사업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박성욱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과 더불어 '하이닉스 미래기술&성장담당 부회장'을 맡는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SK네트웍스, SK D&D 등 다양한 관계사 사업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SK건설의 해외개발 사업을 책임진다.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가스와 발전사업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LPG 시장 리더십 수성과 더불어 전기 신사업 기회 발굴을 맡는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경영기획실장·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친 기획통으로,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대표 일부도 변경됐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에 서석원 SK이노베이션 Optimization본부장이, SK건설 경영지원담당 사장에 임영문 경영지원부문장이, SK케미칼 Life Science Biz. 사장에 전광현 Pharma사업부문 대표가 각각 승진 보임됐다.
SK는 정기인사를 통해 신규선임 112명 포함, 총 151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임원의 평균연령은 48세로 예년보다 젊어졌으며 그중 53%가 70년대 출생이다. 여성임원도 8명 배출됐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성과가 입증된 인물들이 발탁됐으며 이들의 평균연령은 45세다.
각 계열사들은 사회적 가치, 공유 인프라 추진 전담조직 신설 등을 통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의 실행력을 강화키로 했다.
SK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기전망 등을 고려해 예년 수준의 승진인사를 시행했다"며 "세대교체를 지속하고 유능한 인재의 발탁 및 전진 배치를 통해 미래 리더의 육성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