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비박(비박근혜)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시작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석방 추진' 움직임이 점차 공론화하는 모양새다.
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6일 국회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의 법적인 문제점' 토론회를 열고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은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는데도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며 "즉각 석방해서 공정하게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과 비박계 권성동 의원, 친박계 핵심인사인 홍문종·윤상현 의원 등의 지난달 29일 회동을 시작으로, 두 전직 대통령의 석방 요구 여론 확산과 동시에 구체적 방안 모색이 본격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에는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인 나경원·유기준 의원을 비롯해 15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선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은 "다음 대선에서 보수정권을 재창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렇게 한 뒤에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토론회 발제자로 참여한 서정욱 변호사는 두 전직 대통령의 석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두 가지 방안으로 사면과 건강악화 등을 명분으로 한 '형집행정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당내 의원들 사이에 두 대통령이 당연히 석방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석방촉구 결의안이 제출되면 법적인 구속력은 없더라도 정치권이나 법조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 등 토론회 참석자들이 6일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의 법적인 문제점’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