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2월말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5일 당헌·당규개정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관련 룰 개정에 대한 당 차원의 논의를 본격화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오늘 회의에선 위원회에서 다뤄야 할 카테고리를 확인하고 역할 분담을 했다"며 "지도체제 관련해선 가급적 손을 안대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현 지도체제인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지도체제 방식이다. 한국당은 2016년 총선 패배를 계기로 당대표의 권한을 강화한 현 체제를 도입했다.
당내 일각에선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하지 않고 득표순에 따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로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비대위 산하 정당개혁위원회가 지난 10월 실시한 당원 설문조사에서는 64%가 순수 집단지도체제로의 복원을 지지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러나 계파별 자리 나눠먹기로 공식회의 석상에서 의견이 달리 나오게 될 경우 계파갈등이 더욱 표면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 총장은 전당대회 경선룰과 관련해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30%만 반영하고, 당원 의견은 70%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여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크게 높이는 방안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룰 수정에 대한 당 내부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기 원내대표의 의사에 따라 지도체제 방식과 전대 경선룰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는 없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