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손명완 세광무역 대표 등 자본시장에는 슈퍼개미로 불리는 투자 전문가들이 있다. 유명세만큼 이들의 투자 활동은 개인 투자자들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올해 국내 증시가 예상과 달리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슈퍼개미들의 주식 투자 종목을 살펴봤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영옥 대표는 지난 12일
삼천리자전거(024950) 10만주를 추가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9.95%로 높였다. 지난해 9.6%에서 올해 초 6.55%까지 낮췄던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작년 말 수준으로 지분을 확대했다.
삼천리자전거 외에도 올해 박 대표는
한국경제TV(039340),
대륙제관(004780) 등 이전부터 보유 중인 종목의 주식지분을 늘렸다. 한국경제TV 지분율은 지난해 말 13.19%에서 이날 기준 15.23%로 늘어 현재 350만주를 보유 중이고, 대륙제관은 1년 동안 약 25만주를 매수, 지분율을 12.25%로 높였다. 박 대표는 2016년부터 대륙제관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진도(088790)는 박 대표가 올해 새로 매수에 나선 종목이다. 지난 1월2일 약 65만주를 사들인 뒤 추가로 30만주를 매수, 7.66%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신영자산운용(9.50%)을 제외하고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반면
대동공업(000490) 지분은 절반 이상 매도했다. 지난해 마지막 공시일 기준 약 374만주(15.76%)에서 지난 4일까지 꾸준히 매각, 현재 지분은 약 151만주(6.38%)다. 대동공업은 박 대표가 2006년 5% 지분을 사들이며 매수하기 시작한 종목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분정리가 시작됐다. #참좋은여행 또한 박 대표가 지난해부터 팔고 있는 종목이다. 올해도 약 17만주를 정리해 지분율을 지난해 9.99%에서 8.75%로 낮췄다.
손명완 세광무역 대표는 오래 보유했던 종목 지분을 올 들어 여럿 정리했다. 지난해 말 지분율이 32.77%에 달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던
동원금속(018500) 지분은 올해 초 대량매도 후 1.87%로 낮아졌다. 당시 동원금속이 최대주주인 손 대표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 처분 배경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16년부터 매수를 시작한
에스씨디(042110) 지분 또한 올해 대량 매도해 지분율을 13.83%에서 4.89%까지 낮췄다. 이밖에
남선알미늄(008350),
한창제지(009460) 등의 지분도 정리했다. 손 대표는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지난 2015년 남선알미늄 지분 매수를 시작했으나, 지난 1월 경영참가 목적이 없음을 밝히고 지분을 0.01% 수준으로 대량 매도했다.
개미전도사로 유명한 이정윤 밸런스투자아카데미 대표는
샘표식품(248170) 지분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지난해 2월 매수하기 시작해 8월까지 지분율을 높이며 9.76% 지분율로 2대 주주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수차례 대량으로 매도해 현 지분은 5.6%다. 지난 7월 이 대표가 두 차례 연속 매도하면서 샘표식품의 주가는 이틀 만에 4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백지윤 블래쉬투자자문 대표는 개인투자자로 시작해 수백억원대의 자산가가 된 인물이다. 그는 올해 초
파크시스템스(140860)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해 6.01%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경영참가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 백 대표가 투자를 시작한 동안 파크시스템스의 주가는 3만원 수준에서 3만6000원선까지 상승했다. 지난 11월에는 삼성전자에 원자현미경을 납품하는 계약을 공시한 바 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