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특위 "신남방 진출 중소·중기에 1조원 해외보증"

금융공기관·은행장 간담회 개최…전대금융 확대·당국 협의채널 구축

입력 : 2018-12-14 오전 9:26:12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아세안(ASEAN) 지역과 인도 등 이른바 '신남방 지역'에 진출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해외보증을 지원하고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은행도 확대키로 했다.
 
김현철 신남방정책특위 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권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신남방 진출 중소·중견기업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금융부문이 가장 크다"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과 협의해 2022년까지 1조원 상당의 해외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위는 신보, 기보 등과 협의해 2022년까지 총 1조원 상당의 해외보증을 지원키로 했다. 내년 예산안에는 신보와 기보에 각각 60억원, 30억원의 예산이 반영돼 해당 중소·중견기업에 총 1125억원이 지원된다.
 
해외보증은 신보 또는 기보가 신남방 국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모기업에 보증을 제공해 해외 현지법인에 투자금을 지원하거나, 해외 현지법인이 현지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보증신용장을 제공한 국내 은행에 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특위는 수출입은행의 간접금융제도인 전대금융 기관도 오는 2020년까지 4개국 12개 은행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대금융은 수출입은행이 해외 은행과 신용공여 한도계약을 체결하면 해외 현지 은행이 한도 내에서 국내 기업또는 국내 기업과 거래 중인 현지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는 제도다.
 
현재 수은의 전대금융 지원이 가능한 곳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 총 4개국 8개 은행으로 한도는 총 40억5000만 달러다. 특위는 오는 2020년까지 4개 국가에서 각각 1개 은행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윤대희 신보 이사장, 정윤모 기보 이사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김도진 기업은행(024110)장, 강병태 무역보험공사 사장 직무대행, 허인 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000030)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기관이 신남방 지역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으나 당국 간 협의채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국내 금융기관의 신남방 지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양국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가칭)'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이들 국가에 진출한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금융지원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금융 현안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협력센터를 설치해 현지 국가의 수요에 맞는 금융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금융기관의 진출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청와대 경제보좌관)과 신남방 국가에 진출한 정책금융기관 및 은행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강병태 무역보험공사 사장 직무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현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청와대 경제보좌관),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뒷줄 왼쪽부터)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사진/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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