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서 제주항공은 전일 대비 1600원(4.85%) 오른 3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에어는 550원(2.89%) 오른 1만9550원에,
대한항공도 800원(2.42%) 상승한 3만3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티웨이항공(091810)과
아시아나항공(020560)도 각각 1.85%, 1.32% 상승했고, 운수창고 업종지수도 1.49% 강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장중 3만43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항공주의 강세는 국제유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3.64달러(7.29%) 떨어진 46.24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배럴당 50달러가 붕괴된 데 이어 이날 7% 넘게 급락한 것이다. 이는 지난 10월 초 고점 대비 39% 하락한 수준으로, 작년 8월 말 이후 16개월래 최저치다. 브렌트유 또한 배럴당 3.35달러(5.62%) 하락한 56.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급락은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유럽에서의 수요 위축 전망이 나온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EIA)가 미국의 셰일오일 일평균생산량이 처음으로 800만배럴을 상회할 것이라고 발표해 공급 증가 우려를 키웠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수요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의 1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등의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자동차 판매도 약 7년 만에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존 또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7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해 전반적으로 석유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항공주는 강세를 보였으나, 거시적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같은 원유 수입국은 유가급락으로 무역수지, 경상수지 개선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반면 유가급락이 경기 둔화의 또 다른 신호라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다"며 "유가가 현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급락할 경우 2015년 말~2016년 초와 같은 신흥국발 금융불안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에어부산이 이날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는 BNK투자증권이다. 에어부산은 네 번째 LCC 상장사로 기대를 모았으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 13~14일 실시된 수요예측 결과 2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희망 공모가밴드 최하단인 36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