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Z세대 신입사원을 맞이하는 기업의 움직임이 바쁘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세대로, 유년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디지털 원주민’들을 일컫는다. Z세대가 신입사원 연령이 되면서, 채용 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엿보이고 있다.
특히 채용설명회가 바뀌고 있다. 최근 몇 년 전만 해도 주요 대학을 순회하거나 대규모 시설에서 면대면으로 '취준생'을 만났던 기업들이 Z세대에 맞춰 온라인에서 채용 전반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온라인 채용 시스템의 포문을 연 취업포털은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꾀하며 젊은 층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에서는 취업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입사지원 전 인성검사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직무와 본인의 성향이 얼마나 적합한지 알 수 있고, 이에 따른 채용공고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이 때 추천되는 채용공고는 인공지능(AI)이 선별한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정보다. 뿐만 아니라 사이트 내에서 모바일로도 입사지원이 가능하고, 입사지원 관리를 통해 지원현황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취업포털이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원과정 편의성을 높여주면서 구직자는 더 효율적으로 구직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기업도 이전보다 적합도 높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걸리는 시간도 단축됐다”며 “기업 역시 온라인에서 구직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채용과정을 속속 선보이며 랜선 채용에 속력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IT기업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신촌, 강남역 등 대학생 밀집 지역 카페에서 오프라인 채용 상담카페를 운영하는 한편, 온라인 채용설명회도 함께 진행했다. 엔씨소프트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서 공개했기 때문에,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자세한 채용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BGF리테일은 하반기 공채에서의 잘못된 정보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채용설명회 영상을 SNS에 업로드한 바 있다. 오프라인 채용설명회와 마찬가지로 채용담당자가 직접 출연해 채용 절차를 설명하고, 입사 희망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자사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직자를 대상으로 직무를 소개하는 웹툰 ‘리쿠루툰’을 선보였다. 기존 채용설명회와 달리 접근성, 흥미도가 높은 웹툰이 SNS 환경에 익숙한 구직자들에게 친밀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롯데백화점 설명이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은 채용 모집 단계에서도 ‘짤방’ 형태의 1분짜리 영상 ‘온라인 직무 토크’를 제작해 유튜브, 인스타그램에 배포하는 등 랜선 채용을 활발히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세종시 조치원읍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열린 찾아가는 일자리 채용 설명회에서 학생들이 취업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