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기업은행(024110)이 카드 사업 재정비를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다. 신용카드 수익관리시스템을 손질해 카드 부문 비용 효율성을 강화하고, 비이자 이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백아란기자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오는 27일까지 ‘신용카드 수익관리시스템 재구축’을 위한 사업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카드 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7월 추진된 카드수익 관리 고도화 컨설팅의 후속조치로 분석된다.
카드 손익 자료 등 수익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신상품 출시나 마케팅 행사, 기존 상품의 존폐여부 등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마련하고, 모집채널과 업종·상품별 원가와 수익을 산출해 카드 사업 수익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회원이나 상품별·모집채널별 명확한 손익분석을 통해 수익이 나지 않는 상품의 경우 판매를 중단하거나 서비스를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은행의 이 같은 행보에는 신용카드 수익성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을 시행하는 등 카드업계 업황 악화가 예고됨에 따라 은행입장에서도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카드 부문 비용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올해 3분기 현재 기업은행의 신용카드 관련 이용대금은 30조798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9조5295억원) 보다 4.29% 늘었다. 이 기간 카드 회원수는 853만9621명에서 887만4481명으로 3.92% 증가했다. 신용카드 수수료수입 또한 1540억원으로 1년 전(1347억원) 보다 14.32% 확대됐다.
다만 수익을 얻기 위해 지출된 비용도 늘었다. 올해 9월말 현재 수수료비용(신용카드지급수수료)는 2693억원으로 작년 3분기의 2463억원 대비 9.33%가 뛰었다. 수수료수익에서 수수료비용을 제외하면 순수수료손익이 사실상 1153억원 적자인 셈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을 재구축하고 ▲업무원가 배부기준 재정의 ▲BC업무대행 수수료 분석 ▲정교한 손익관리를 위한 관리 계정과목 체계 재설계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카드매출, 가맹점, 회원 등 다양한 관점에서 수익성 분석을 진행하는 동시에 이익 관리를 위해 카드 가격책정(Pricing) 정책을 분석하고, 신상품 수익성 등 모니터링 체계도 구현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 신용카드 수익관리시스템은 2008년 구축된 이후 지금까지 운영돼 왔다”며 “가맹점 수익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후화된 시스템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정부가 추진 중인)수수료 개편 정책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결산프로세스와 검증 기능을 강화해 수익성 분석의 합리성과 이익 관점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