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보안 위협 없어…유럽과 5G 협력도 견고"

입력 : 2018-12-27 오전 10:58:5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를 부인하는 발언이 나왔다. 국가 안보 관련 사유가 아니라면 특정 장비 업체를 배제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유럽 통신사를 중심으로는 화웨이 5세대(5G) 장비 체결도 이어지고 있다. 
 
27일 글로벌 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체코 국가 안전 보장 위원회(NSC)는 최근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NSC 개정된 성명서에서 "국가 사이버 및 정보 보호국(NCISA)이 앞서 발표한 보안 위협 경고는 기술적 분석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면서 "국가 안보와 관련한 사항이 아니라면 특정 업체에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독일의 정보 보안청(BSI)도 "특정 장비 업체 금지조치와 같은 중대한 결정에 대해서는 증거가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특히 BSI는 화웨이 제품을 시험하고 본(Bonn)에 위치한 사이버 보안 연구소를 방문했으며, 화웨이 장비가 감시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언급했다. 독일 사어비 보안 당국은 화웨이가 고객 정보를 감시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중국 기업을 배제하기에 앞서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한 보이콧(불매 운동)이 퍼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화웨이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독일 연방내무부 대변인은 향후 예정된 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제조·장비 업체의 참여를 배제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 이는 독일 정부가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의 공급업체들을 일정 부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랑스도 독일과 비슷한 입장이다. 브루노 르 메이어 프랑스 재무장관은 프랑스 정부의 특정 투자에 대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화웨이는 프랑스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이 5G 장비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화웨이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유럽 내 글로벌 통신사들은 화웨이와 5G 협력을 진행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웨이는 영국의 주요 이동통신사 4곳과 5G 테스트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브리티시텔레콤(BT)그룹의 EE, CK 허치슨 홀딩스의 쓰리UK(Three UK) 및 보다폰 그룹과는 이미 테스트를 시작했다. 텔레포니카(Telefonica)의 영국 자회사 O2와 런던 200개 사이트에 5G 테스트를 위한 장비 계약 체결도 했다. 포르투갈 최대 통신 사업자인 알티스(Altice)와 5G 관련 계약을 맺고 내년 상용 5G 표준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인 T모바일 폴란드는 화웨이와 함께 폴란드에서 동유럽 국가 최초의 5G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난 10일 시작했다. 스페인의 가장 큰 통신사인 텔레포니카는 5G, 고정 광섬유,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웨이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5G 장비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보이며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에릭슨(27%), 노키아(23%), ZTE(13%) 순이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지금까지 모든 ICT 장비 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25건의 5G 상용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1만개 이상의 5G 기지국 장비를 출하했다"면서 "다른 장비업체 대비 앞선 기술과 경제적인 비용을 내세워 최소 12~18개월 앞서서 장비업계를 리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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