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새로 합류하는 네 명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 중 세 명이 '매파' 성향으로 파악됐다.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이 짙어지면서 올해 연준의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왼쪽)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FOMC의 구성원은 모두 12명이다. 이들 중 연준 이사진 7명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당연직 인사다.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당연직 부의장을 맡는다. 나머지 4명은 11명의 지역 연은 총재들이 해마다 돌아가면서 맡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제임스 불러드(세인트루이스), 찰스 에번스(시카고), 에릭 로젠그렌(보스턴), 에스더 조지(캔자스시티) 등 4명의 연은 총재가 새로 FOMC에 합류한다.
올해 새로 FOMC 투표권을 갖는 네 명 중 에스더 조지 연은 총재는 '매파 중 매파'로 분류된다. 에스더 조지 총재는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년 간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에릭 로젠그렌 연은 총재도 강성 매파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경제 불균형을 우려해 정책금리를 다소 긴축적인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찰스 에반스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에 근접함에 따라 중립금리 수준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제임스 불러드 총재만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이라는 이유 등으로 금리인상 중단을 주장하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된다. 네 명 가운데 한 명만 비둘기파인 셈이다.
황재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올해 FOMC 위원 구성이 작년보다 매파적 성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FOMC 표결위원 구성 변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나, 정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FOMC 결과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증가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