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PPT1) 네. SK에너지는 지난해 10월 다임러 그룹의 계열사 미쓰비시 후소사와 2차전지 공급계약을 맺은 이후 중대형 2차전지 분야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경쟁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연이어 공급계약 사실을 발표하던 것과 확연히 비교될 정도였는데요.
이런 SK에너지가 다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SK에너지는 최근 지식경제부와 현대차가 국책과제로 추진 중인 전기차 프로젝트에 사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참여하게 됐다고 발표한 바 있고요.
바로 어제는 SK그룹의 중국통합법인인 SK차이나와 저속근거리전기차 전문기업 CT&T, 그리고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기업인 베이징기차집단이 전기차를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한 3사 합작법인 설립 관련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물론 SK에너지측은 SK차이나 차원에서의 지분참여를 통한 합작법인일 뿐 SK에너지는 이번 합작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 또는 판매와 거리가 먼 SK차이나가 전기차 합작법인 설립에 참여하게 된 목적은 결국 법인 설립 이후 SK에너지가 2차전지 공급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는데요.
이 관계자는 “오는 6월 합작사 설립을 위한 정식계약이 체결되고 나면 SK에너지의 배터리 공급 여부도 드러날 것”이라며 "SK에너지가 이 합작법인과 공급계약을 맺을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시장에서는 공급계약 소식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던 SK에너지가 이렇게 다시 뚜렷이 두각을 나타내자 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제 LG화학과 삼성SDI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려의 시각도 많습니다. 먼저 현대차와의 공급계약은 국책 프로젝트 참여 차원이어서 그 물량 역시 소량에 그칠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3사 합작법인 역시 SK차이나 차원의 지분 참여 형식일 뿐 아직 SK에너지가 이 법인에 2차전지를 공급하기로 확정된 것은 아니므로 법인 설립 이후 복잡한 이해관계에 따른 변수를 감안하면 공급이 좌절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SK에너지가 공식적인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하이브리드 상용차에 들어갈 2차전지를 공급하기로 한 미쓰비시 후소사 하나뿐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가장 널리 판매되는 승용차 브랜드와의 이렇다 할 계약은 결국 하나도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승용차 비중이 높은 글로벌 기업을 공략하는 것이 향후 SK에너지가 2차전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관건이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GM, BMW 등과 계약을 체결한 LG화학과 삼성SDI처럼 SK에너지도 세계적인 승용차 생산 기업과 일단 공급 계약을 맺기만 한다면 높은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공급계약 역시 빠르게 늘어날 수 있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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