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발언한데 대해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국민을 총칼로 위협하며 군화발로 짓밟은 군사독재정권의 승계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씨가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경거망동 마라. 국민이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마저 농락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이 대변인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반역사적 발언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진상규명을 통한 역사적 반성뿐"이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각종 법안을 애써 외면하는 자유한국당도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바른당 노영관 상근부대변인도 "국민을 상대로 온갖 만행을 자행한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일말의 반성도 없이 변함없는 뻔뻔함은 따를 자가 없음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노 부대변인은 "건강상태를 앞세워 재판과 증언을 피하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꿈꾸고 기대하는 국민 앞에 함부로 민주주의 운운하지 마라"며 "참회와 속죄로 성실히 재판에 임하고, 자신의 만행으로 희생된 영령들에게 조금이나마 속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5.18단체들과 광주시민을 정면으로 모욕했다"면서 "5.18진상규명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자유한국당의 비협조로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데 ,더욱 진상규명작업이 절실해졌다"며 한국당에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전씨가 잔꾀로 재판에 불출석하며 정상적인 재판 진행을 막고 있는 것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전씨가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싶다면, 광주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등이 2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월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