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이 스포츠 중계로도 파고들고 있다. TV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시청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젊은층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함이다.
5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스포츠 중계 분야의 신기술 도입 보고서에 따르면 스포츠 중계 분야에서 젊은 시청자를 유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스포츠 팬이 선호하는 직접 관람에 가까운 중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VR과 AR 도입에 나서고 있다.
인텔은 지난 2017년 3월 터너 스포츠, CBS 스포츠 등 미국 방송사 두 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대학농구리그 경기를 VR로 중계했다. 그해 5·7·11월에는 각각 PGA 투어, 미국 프로야구리그(MLB), 미국 프로농구리그(NBA)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경기를 VR로 생중계했다. 지난해 2월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와 협력해 개막식과 30개 경기를 VR로 생중계했다. 인텔은 2024년까지 올림픽 공식 VR 경험 제공 파트너로도 활동한다.
미국 프로농구팀인 LA 클리퍼스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스타트업 세컨드 스펙트럼과 제휴해 코트 비전 서비스를 출시했다. 코트 비전은 AR·AI·컴퓨터비전 기술을 총체적으로 활용한 중계 서비스다. 시청 중인 경기 장면에 선수 이름과 실시간 통계가 AR 이미지로 구현되며, 선수별로 이동 경로를 AR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준다. 패스·리바운드·슛 성공률 등을 AR로 확인할 수 있다.
KT 모델들이 기가라이브TV 가운데 스페셜포스VR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스포츠 VR·AR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KT는 자사 OTT 서비스에서 농구 경기를 VR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도 골프중계 서비스 'U+골프'와 'U+프로야구'를 통해 AR 입체중계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통해 VR·AR 스포츠 중계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10배 이상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할 5G를 통해 고화질 영상이 제공되면, 타인과 함께 경기를 응원하길 원하는 스포츠 팬들의 요구도 해결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사용자 개개인이 원하는 대로 카메라 각도를 선택할 수 있고, 개별적으로 통계나 하이라이트 재생을 시도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지목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