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6명 “집에 노인만 살아”

평균 1.8개 만성질환, 13.7% 우울증상

입력 : 2019-01-08 오후 4:19:4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거주 노인 10명 중 6명은 홀로, 혹은 노인끼리만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65세 이상 서울 시민 3034명을 대상으로 2018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삶의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하였을 때, 주거상태에 대한 만족도가 3.5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건강상태(3.2점), 사회·여가·문화 활동(3.2점), 경제상태(2.9점)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2년 노후생활 만족도 조사 결과 또한 주거상태(3.4점), 사회·여가·문화 활동(3.1점), 건강상태(3.0), 경제상태(2.6)의 순이었다.
 
서울시 거주 노인 10명 중 6명은 독거 또는 65세 이상으로 구성된 가구에 속해 있다. 응답자 중 61.7%는 혼자 살거나(22.4%)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된 가구(39.3%)에 속해있으며, 이들 중 34.6%는 허약집단으로 분류됐다. 독거·노인 가구에 속한 이들 중 10.3%는 배우자나 자녀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으며, 8.3%는 직계가족(배우자, 부모, 자녀)에게 수발, 간호, 육아 등의 형태로 돌봄을 제공받고 있다. 또 향후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응답(86.3%)이 압도적으로 많아 지역사회 계속 거주 욕구를 확인했다.
 
서울시 거주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5세이며, 10명 중 4명은 75세 이상이라 응답하여, 노인복지법의 기준 연령인 65세보다 높게 나타났다. 노인 기준 연령이 75세 이상이라 응답한 비율은 불과 2년 사이 23.0%(2016년)에서 40.1%(2018년)로 급증했다.
 
노인은 평균 1.8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응답자의 13.7%가 우울 증상을 나타냈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고혈압(53.1%)을 앓고 있었으며, 당뇨병(23.6%)과 고지혈증(21.5%)이 뒤를 이었다. 우울 지수의 경우, 13.7%의 노인이 우울 위험군으로 분류됐으며 이들의 특성은 80세 이상, 무학, 독거,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등으로 요약된다.
 
노인 중 35.1%는 일을 하고 있으며, 주로 단순 노무직(34.4%), 판매직(25.8%), 서비스직(25.1%)이다. 종사상 지위는 자영자, 임시직, 일용직, 상용직, 고용주의 순이며, 2016년 대비 자영자의 비율이 감소하고, 일용직과 고용주의 비율이 증가했다.
 
최근 1년 동안 서울시 노인이 여가를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야외 공간, 종교시설, 복지관 등이며, 물리적 환경 정비에 대한 욕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 시에는 주로 지하철(36.5%), 버스(26.6%), 도보(22.2%), 자가용(10.5%)을 이용하며, 계단이나 경사로(37.1%) 등 물리적 걸림돌이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꼽혔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노인들이 놀이를 통한 치매예방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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