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비대위, 청와대 면담 요청…"대통령 직접 나서라"

카풀 반대 택시기사 분신 사망 2번째…내달 4차 집회 예정

입력 : 2019-01-10 오후 3:24:16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4개 택시단체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단체로 구성된 택시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정부와 여당이 카카오의 일방적 주장만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비대위원장인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더이상 정부와 여당에 카풀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택시 10대를 끌고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로 향했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가 성명서를 전달받는다. 택시 비대위는 대통령 면담 요청 답변에 따로 기한을 두지 않았다. 다만 다음달 중으로 4차 대규모 카풀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비대위는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총 3차례에 걸친 카풀 반대 집회를 열었다.
 
전날 오후6시쯤 서울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인근에서 개인택시 기사 임모씨(66)가 분신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임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전 6시쯤 사망했다. 임모씨는 "택시업계에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앱이 택시를 단시간내 독점해 영세한 택시 호출 시장을 도산시켰다", "문재인정부는 말만 앞세우고 국민과 소통이 되지 않는다" 등이 담긴 녹취록과 유서를 남겼다. 녹취록과 유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됐다. 카풀 반대 택시기사 사망사건은 이번이 2번째로 지난달 10일에도 택시기사 최모씨가 국회 인근에서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애도를 표한다"며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카풀 현안에 대한 논의가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승차공유이용자모임 카풀러도 "또 한번의 택시기사 분신 사망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부의 빠른 가이드라인이 나오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택시 생존권사수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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