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기업들의 5세대(5G) 통신 콘텐츠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클라우드·가상현실(VR) 및 영상 기기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5G는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약 20배 빠른 20Gbps의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LTE보다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그만큼 대용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저장하고 유통할 공간과 콘텐츠를 생산·소비할 기기도 진화가 필수적이다.
기업들은 자사의 데이터를 저장 및 유통하는 경로로 클라우드를 선택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기업이 자체 서버·스토리지 등의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 클라우드 전문 기업에게 데이터의 보관 및 유통을 맡기고 사용료를 지급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오라클 등 글로벌 강자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IBM과 손잡은 SK㈜ C&C와 KT, 네이버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10일 "대용량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보안과 실시간으로 유통할 수 있는 속도 등을 고려해 클라우드를 선택하고 있다"며 "클라우드가 안정적으로 구동돼야 CP들은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VR 엑스포 2018'에서 관람객들이 VR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VR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5G의 첫 먹거리로 삼고 있는 콘텐츠로 꼽힌다. VR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다. 대용량의 VR 콘텐츠가 늘어나며 HMD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오큘러스·피코·HTC·샤오미 등이 HMD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초기에는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방식의 제품이 많았지만 최근 스마트폰없이 스트리밍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기기들도 늘고 있다. KT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기가라이브TV'도 피코의 스마트폰을 장착하지 않는 독립형 HMD를 채택했다.
VR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사진 및 영상 촬영기기다. VR 콘텐츠는 기존 스마트폰으로 보는 콘텐츠보다 고해상도의 이미지·영상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5~6인치의 화면이지만 VR HMD는 180도 및 360도로 영상을 보기 때문이다. 캐논·니콘·소니 등 기존 카메라 제조사와 고프로 등 영상 촬영기기 제조사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4K 영상이라도 스마트폰으로 보다가 HMD로 보면 화질이 낮게 느껴진다"며 "때문에 VR 콘텐츠는 개인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보다 스튜디오 등 환경이 갖춰진 곳에서 전문 촬영 기기로 제작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