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에 약속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로 "종전선언과 인도적 지원, 북·미 간 상시대화채널 개설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신년 내신브리핑에서 "비핵화 상응조치와 관련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한미 간에 ‘비핵화 조치에 어떠한 상응조치가 따를 수 있는가’에 대한 여러 조합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결과는 결국 북한과 미국의 협상 테이블에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은 검토하고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우리 정부의 비핵화 목표에 대해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리가 말하는 북한 비핵화와 북한의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간 개념차이가 있다'는 우려 해소에 나선 것이다. 강 장관은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개념은 1992년 남북공동비핵화선언에 충분히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1992년 2월 발효된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 담긴 '남북은 핵무기의 시험·제조·생산·접수·보유·저장·배비(배치)·사용을 하지 않으며 핵에너지를 오직 평화적 목적에만 이용한다'는 내용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강 장관은 지난달 14일 재외공관장회의 폐회사에서 "2019년은 북한 비핵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브리핑에서도 자신의 발언을 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미북 협상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국민의 안전"이라고 밝힌데 대한 설명도 내놨다. 일각에서 '미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거로 미국의 협상 전략이 바뀌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데 대해 강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는 한미 뿐만 아니라 주변 4강, 국제사회 전체의 목적이기도 하다"면서 "큰 문맥에서 보는게 좋다. 너무 한마디, 한마디를 두고 함의를 읽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신년 내신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