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지난해 동대문구가 서울 강북지역 중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량리 재개발, 분당선 청량리 개통 등 각종 사업의 속도가 붙으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2018 서울 강북 아파트 가격 상승률 순위. 사진/경제만랩
16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동대문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동대문구는 광화문이나 종로 등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지만 낙후된 이미지가 강해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각종 교통호재와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동대문구 내에서도 청량리 인근이 주목받고 있다. 집창촌(청량리588)이 철거되고 65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며 인근 주택가는 뉴타운으로 변하게 된다. 지난 20년간 주민 간 입장 차이와 사업시행자 변경 등의 이유로 미뤄지던 재개발 사업이 물꼬를 튼 것이다.
또 분당선 청량리역이 개통돼 강남까지 15분만에 갈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양주~청량리~삼성~수원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도 예비타당성 조사에 통과하면서 이 일대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실제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하는 ‘래미안 크레시티’ 전용 121㎡은 2017년 4월에만 해도 8억2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지난해 11월에는 12억 6800만원에 거래되면서 4억6600만원이나 뛰어 올랐다. 같은 시기 ‘래미안 아름숲’ 전용 84㎡도 3억2000만원이나 상승했다.
이 기세로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해 마·용·성까지 제치며 강북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 1위의 자리까지 앉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월에만 해도 동대문구 아파트 가격은 3.3㎡당 188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에는 3.3㎡당 2403만원까지 올라 27.81% 상승률을 보였다.
마포구는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8년 1월 마포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2635만원 수준이었으나 12월에는 3342만원까지 올라 26.86% 상승했다. 이어 성북구는 1859만원에서 2324만원으로 25.00%로 세 번째로 높았고 용산구는 3351만원에서 4161만원으로 올라 24.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동대문구는 마·용·성 뒤를 이을 곳으로 사업진행 속도가 빠르고 개발호재도 다양해 미래가치가 뛰어나다”라며 “올해 서울 분양시장에서도 가장 뜨거울 지역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