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롯데제과가 이달 초 '쁘띠 몽쉘 생크림케이크'를 출시했다. '작은', '귀여운'이란 의미의 프랑스어를 사용한 제품명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이 제품은 기존 '몽쉘'을 작은 크기로 만든 것이다. 최근 디저트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에 따라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로 모습을 바꾸면서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작은 크기의 초콜릿 파이는 개인 베이커리에서 판매되기도 하지만, 대형 제과업체에서 대량 제품으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는 이 제품을 한입에 먹기에는 다소 크다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기존 제품과 비교해서는 부스러기가 생기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제품보다 약간 더 바삭한 식감으로 쿠키나 마카롱을 먹는 느낌도 난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맛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한 시도도 엿볼 수 있다. 이 제품은 '쁘띠 몽쉘 크림'과 '쁘띠 몽쉘 카카오' 등 2종으로 구성된다. 무엇보다도 생크림 함량을 국내 최고 수준인 3.4%로 높여 더 진한 크림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롯데제과의 설명이다.
이 중 '쁘띠 몽쉘 크림'은 기존 제품과 거의 비슷한 맛이면서도 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낸다. 제품 설명과 달리 크림 속의 바닐라빈이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크림의 색감은 기존 제품보다 더 진하다. 이 제품은 달콤함이 강조된 맛으로 진한 원두커피와 잘 어울린다.
또 '쁘띠 몽쉘 카카오'는 초코크림 속에 헤이즐넛 향의 커피 잼을 넣어 커피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초코크림에 커피 잼이 들어 있는 것은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제품 자체로도 커피 맛을 내므로 커피보다는 흰 우유와 즐기기에 적합하다.
이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은 3800원(198g)으로 크기를 고려하면 기존 제품 6000원(384g)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한 상자에 낱개 12개가 들어 있어 개당 가격으로는 317원 정도다. 시중에 판매되는 쿠키, 마카롱과 비교해서는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은 시도할 만한 제품으로 보인다. 물론 가격이 더 저렴한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에서 구매하면 행복은 더 확실해진다.
앞서 지난해 말 출시에 관한 이른바 '정보지'가 SNS에서 돌면서 이 제품은 판매되기도 전에 '뜻밖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해당 정보지에는 출시 시기가 올해 1월이고, 기존 제품에는 없는 재료가 들어간다는 등 어느 정도 근접한 내용을 담고 있어 롯데제과에서 공식 발표를 서둘렀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지난 1991년 '몽쉘 통통'으로 처음 출시된 '몽쉘'은 올해로 28년째를 맞는 국내 대표 초콜릿 케이크 제품 중 하나다. 매년 500억원 수준의 꾸준한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현재는 롯데제과의 효자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중간에 제품명이 바뀐 것은 '통통'이란 단어에 여성 소비자가 거부감을 느낀 것이 작용했다고 알려졌다. 제품명을 변경하는 것이 제조업체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만, 이는 그만큼 제품이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롯데제과는 '몽쉘'을 수제로 만들어 제공하는 디저트 카페 형태의 플래그십 스토어 '몽쉘 생크림 케이크숍'을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역시 식품업계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전략에 속한다.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개인 취향에 따라 더 고급스러운 디저트를 선호한다면 '몽쉘 생크림 케이크숍'에서 여러 종류의 케이크를 구매하면 되며,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가까운 소매점에서 '쁘띠 몽쉘 생크림케이크'을 구매해 소소하게 디저트를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