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1년만에 감소 반전

15.4억달러..글로벌 투자 위축 영향

입력 : 2010-04-06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지속된 불안과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1분기 외국인 투자가 1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6일 지식경제부는 올 1분기중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15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8.2% 감소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 1분기 16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올 1분기 하락세로 반전됐다.
 
글로벌 투자 위축에 미국과 일본 등 이전 주력 투자국가들에 대한 한국 투자매력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88.9%와 60.4% 급감했고 환율하락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가 투자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1월 1억5000만달러에 그쳤던 외국인직접투자는 2월 중반들어 의약품 신규투자와 새만금 관광개발 투자가 활기를 띄며 4억9000만달러로 증가했고 지난 달에는 9억달러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여 이후 투자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분기중 국내에 사업장을 신규로 설치하는 그린필드(Greenfield)형 투자는 제조업 분야의 투자감소로 10억800만달러로 전년동기(14억9000만달러)대비 32.3% 감소한 반면 인수합병(M&A)형 투자는 5억3200만달러로 전년대비 183.9% 늘었다.
 
M&A형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의약과 기계·장비, 금융·보험업 등에 대한 투자증가에 따른 것이다.
 
제조업 투자의 경우 1분기에 전기전자와 섬유업종에 대한 투자가 전년대비 28.4%나 급감하며 6억5400만달러에 머물렀다.
 
반면 서비스업 투자는 물류와 관광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며 8억2200만달러로 전년대비 8.6%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관광단지 개발과 물류업종에 대한 중동과 중화권으로부터의 투자가 돋보였다. 중동의 투자는 전년대비 877.8%가 급증한 1억5400만달러를 기록했고, 중국과 싱가포르 등 중화권의 투자도 전년대비 401.6%가 늘어난 1억59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는 각각 89.9% 감소한 4000만달러, 60.4% 줄어든 2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외국인직접투자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유럽연합(EU)의 경우 투자비중이 지난해 46.1%에서 1분기 54.7%로 늘어났다.
 
1억달러 이상의 대형투자는 전년대비 31.0%가 줄어든 6억3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1억달러 미만 투자는 16.7%가 늘어난 9억3700만달러를 기록하며 소규모 투자확대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 국내 투자여건의 개선과 세계경기회복 움직임에 따라 2분기 이후 투자유입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주요국가별 맞춤형 국가 IR 등 적극적 투자유치 활동 등을 통해 올해 130억달러의 투자유치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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