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3사의 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6분기째 분기 연속 1조원을 밑돌 전망이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이통3사의 무선 매출 둔화가 지속된 까닭이다. 당장 올해부터는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5G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가 확대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상당 기간 실적 한파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합계 예상치는 672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4분기 대비 4.2% 오른 수치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지속해서 하락했다. 2017년 2분기 1조780억원을 기록한 이후 6분기 연속 1조원도 밑돌고 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부진 영향이 컸다. 주력인 무선 매출이 주춤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5.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ADT캡스 지분 인수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다.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요금 감면과 복구 비용을 지출한 KT는 오히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오를 전망이다. 임금인상분과 평창동계올림픽 마케팅 비용이 대거 투입됐던 2017년 4분기 기저효과다. 다만 매출은 감소하며 업황 둔화를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위치한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통3사의 실적 둔화는 공통적으로 선택약정 25% 누적 가입자 증가와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9월 25% 선택약정 할인 시행 이후 1년이 지나 기존 가입자 상당수가 20%에서 25%로 전환했고,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의 부진한 판매도 악재로 꼽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지속되면서 주요 매출 부분인 무선 부문의 실적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기준 이통3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조4064억원, 3조441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이 2600억원 줄어든 사이 영업이익은 4600억원(11.8%) 증발했다. 외형을 유지했음에도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얘기다.
올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5G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이통3사가 5G 기지국에 투자하는 비용만 2023년까지 7조5000억원에 이를 것을 추정된다. 5G 상용화에 따라 기지국 구축을 늘리며 빠른 속도로 설비투자 증가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5G 요금을 통한 실적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보조금 상한선이 제한돼 있어 3월 5G 스마트폰 출시되지만 100만원을 웃도는 스마트폰가격과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비싼 요금제에 소비자 지갑이 열리기 쉽지 않은 구조다.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 상승도 예상된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분기까지는 5G 투자 등 비용 부담 요인이 남아있다"면서 "매출 확대는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2분기 이후부터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