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과 각종 산업을 연계한 융·복합 기술력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 5세대(5G) 통신 상용화 시대를 앞두고 ICT와 타 산업이 결합한 기술을 개발하고 미리 사업화를 진행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31일까지 총 41억6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2019년 ICT 혁신기업 기술개발 지원사업'의 접수를 받는다. 사업은 ICT 신시장 창출과 핵심기술 고도화로 구분된다. 신시장 창출 사업은 △의료 △제조 △이동체 △에너지 △금융·물류 △시티 △농축산산업 등 7대 산업분야로 나뉜다. 각 분야별 사업은 헬스케어·스마트공장·자율주행차·드론·핀테크·스마트시티·스마트팜 등이다. ICT 핵심기술 고도화 사업은 △미래통신·전파 △소프트웨어·인공지능 △방송·콘텐츠 △차세대 보안 △디바이스 △블록체인·융합 등 6대 기술분야의 기술 고도화가 목적이다. 이 사업에 지원하는 기업들은 각 분야별로 구체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최종결과물로 제시해야 한다. 지원 대상은 ICT 분야 중소 및 벤처기업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산시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개최한 5G 스마트팩토리 확산 전략 발표회에서 선보인 로봇팔. 사진/SK텔레콤
과기정통부는 경찰청·소방청과 함께 '긴급구조용 지능형 정밀측위 다부처 협력 신규지원 대상과제'의 접수도 받고 있다. 지원 대상 과제는 5개로, 총 28억89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긴급구조 시 통신 신호에 기반해 조난자와 소방관의 위치정보를 파악하는 기술과 단말 표준을 개발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정부의 융·복합 기술 관련 사업들은 5G 서비스를 준비 중인 중소 ICT 기업들에게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 통신 장비 제조사 관계자는 "5G로 인해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는 것은 장비 기업들에게도 좋은 기회"라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사업이 보다 많이 나와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오는 3월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한 5G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시기에 맞춰 5G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통 3사는 지난해 12월1일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대상으로 5G 전파를 송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5G 스마트폰이 없어 기업을 대상으로 모바일 라우터를 활용한 5G 서비스만 선보였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