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클라우드 경쟁…네이버·NHN엔터, 시장 선점 나서

이달부터 금융클라우드 빗장, 민간에 열려
'AWS 사태'로 해외클라우드 불안감 커져…틈새 적극 공략

입력 : 2019-01-28 오후 3:08:46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사업자들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이 민간에 열렸고 해외 클라우드에 대한 불신도 커져 국내 사업자들은 올해가 시장을 확장할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금융 클라우드 시장이 민간 사업자에 개방됐다. 금융사 고객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개인신용정보 등 중요 데이터는 외부 업체에 맡길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으로 금융클라우드 인증을 받은 업체는 지난 1일부터 금융사의 고객 개인신용정보를 저장·관리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7일 체결된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과 코스콤의 '금융 특화 클라우드' 공동사업 체결식. 사진/NBP
 
이에 발맞춰 네이버, NHN엔터 등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 중인 회사들은 금융사들과의 협업을 잇달아 발표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지난 17일 코스콤과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사의 민감 데이터를 처리할 보안 체계를 갖추고 여의도에 '금융 클라우드 존'을 설립하는 등 금융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한다. NHN엔터의 클라우드 솔루션 '토스트'도 지난달 KB금융 그룹과 손잡고 데이터 마케팅, 결합 서비스 모델 등을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KB금융지주 디지털전략부의 박형주 부장은 '2019 토스트 사업전략 간담회'에 참석해 "금융 보안 정책에 대한 이해와 경험, 국내 IT 환경에 특화된 전문 인력의 맞춤 지원" 등을 내세우며 토스트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의 안전성 문제도 국내 클라우드 회사의 사업 확장을 기대케 한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1위 업체인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일시적인 서버 장애로 약 80여분간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미흡한 사태 해결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AWS를 활용한 국내 업체의 불만을 낳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는 아마존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구글 등이 뒤를 잇는다. 국내에서도 이들 4개 업체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한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NHN엔터테인먼트의 데이터센터 '플레이허브 TCC' 서버실. 사진/NHN엔터테인먼트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데이터센터가 국내에 있다는 점을 앞세워 고객 업체를 늘려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 '각' 등 국내 3곳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토스트의 데이터센터는 경기도 판교에 있다. KT, SK C&C 등도 국내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토스트는 KB금융그룹, 티몬 등 500여 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고 NBP는 100여개 상품을 바탕으로 삼성카드, 엔씨소프트, 한국은행, 코레일 등 굵직한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해외 진출을 할 때도 현지 데이터센터를 직접 설립해 현지 업체와의 접점을 늘려간다. 올해 일본과 북미 지역에 진출하는 토스트는 각각 오는 2월과 5월 중에 현지 리전(지역별 데이터센터)을 열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과 원활한 소통도 강점으로 꼽힌다. 24시간 서비스가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업체 특성상 실시간 소통으로 불만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AWS 사태' 당시 AWS와 계약한 업체들의 불만 가운데 하나가 미흡한 소통이었다"며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의 원활한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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