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자녀 교육 발전에 참여한 학부모회나 학부모 참여가 잘된 학교들에 표창한다.
시교육청은 29일 오전 교육청 건물에서 ‘2018 학부모 학교교육 참여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학부모회 및 학교 31곳에 표창장을 수여하고 우수사례 발표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우수사례 공모전은 학부모가 학교 및 교사와 소통하며 학교 현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발굴·공유해 학부모의 학교 교육 참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됐다.
올해 우수기관 선정은 학부모 교육 활성화, 학부모회 학교참여 분야로 나눠 진행했다. 서울신도초등학교 학부모회 등 11곳이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동작중학교를 비롯한 20곳이 교육감상을 수상한다.
시상식에 이어 서울잠현초등학교, 서울남산초 학부모회, 내곡중학교가 학교 현장에서의 학부모 참여 사례를 발표한다.
내곡중은 마을결합 서울형 혁신학교로서 학부모·마을·학교의 소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과 콘텐츠를 활용해 교육공동체가 활동한 사례다.
보금자리주택 조성에 따라 지난해 3월1일 신설된 내곡중은 학교 내에 구립도서관이 설립돼 학생 안전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같은 해 4월2일에는 방배초 학생 인질 사건까지 벌어져, 학부모들은 안전 문제를 해결해야 할 동기가 컸다.
학부모안전지킴이 위원 11명과 학부모 임원 3명은 작년 3~10월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5차례 면담하면서 학교 건물과 도서관 사이 구름다리의 부분 개방에 합의하고, 학교 안전시설·환경 구축 예산을 8000만원 확보했다. 지킴이는 구름다리가 개방되는 점심시간에 순환 근무 형태로 안전 지킴 활동을 진행 중이다.
그렇다고 학부모가 지역과 단절되서 지내지는 않았다. 학부모 회장과 부회장은 도서관·학교·주민과 협의체를 꾸려 학교와 도서관의 동시 발전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역 주민의 민원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 도서관이 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하는 등 활동을 진행했다.
서울남산초등학교 학부모회는 단위학교 단위로는 최초로 '상상원탁' 회의를 주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기존 상상원탁 회의는 시교육청이 주도하는 사업으로, 학부모 등 학교 주체들이 교육 정책을 토론하고 시교육청이 회의 진행을 위한 퍼실리테이터를 파견하고 의견 반영 여부를 검토하는 형식이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남산초 학부모회는 교육청 퍼실리테이터를 파견받긴 했지만, 스스로 주도해서 회의를 열려고 하는 노력이 보였다"고 평했다.
시교육청은 다양한 참여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단위학교에서 활용하도록 이번에 뽑힌 우수사례 31개를 ‘2018년 학부모 학교교육 참여 우수사례집’으로 제작·배포하고 서울학부모지원센터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서초구립내곡도서관의 안전한 이용을 위한 학부모안전지킴이 활동 모습. 사진/서울시교육청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