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전국 급식업장 근로 환경 개선을 통한 서비스 품질 향상에 나섰다.
아워홈은 급식업장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1년간 전국 847개 점포의 1일 작업 과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 작업과정 중 ‘세정 및 정리정돈 작업’이 20.4%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리 및 검식(17.7%)’, ‘정산 및 기타(14.7%)’ 등이 뒤를 이었다.
아워홈 급식업장에서 배식이 이뤄지는 모습. 사진/아워홈
아워홈은 식기세정실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자동 잔반 처리기’ 개발 및 도입을 추진, 이달부터 전국 급식업장에 점진적으로 도입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자동 잔반 처리기는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워홈이 도입한 자동 잔반 처리기는 물레방아 형태의 회전 틀이 핵심 역할을 하는 구조다. 세척 과정을 살펴보면, 잔반이 남아있는 식판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자동 잔반 처리기에 진입하고 회전 틀에 각각 끼워지게 되며, 회전 틀이 180도 회전해 식판과 잔반을 분리한다. 자동 잔반 처리기는 시간당 1200~1500개의 식판을 처리할 수 있으며 자동화제어장치, 비상정지장치 등 안전장치를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자동 잔반 처리기 도입으로 식기세정실 노동강도 경감 및 근무환경 개선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A대학교 기숙사 식당에 시범 도입한 결과, 근로자 활동량은 18.6%, 식기 세정 시간은 11.2% 감소했으며, 인원 운영 효율은 16.7% 향상됐다.
특히 식기세정 작업은 반드시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과정임을 고려할 때, 잔반 처리 작업에 소요되던 인력과 시간을 세정 작업에 투입할 수 있게 돼 더욱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급식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졌다.
자동 잔반 처리기는 아워홈과 국내 식기세척 전문기업 ㈜프라임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기획, 현장조사, 테스트 등 1년여간의 협업을 바탕으로 프라임의 세정설비 제작 기술과 아워홈의 급식운영 노하우가 시너지를 발휘하며 상용화를 완료했다. 아워홈은 프라임과 업무협약을 통해 2년간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 자동 잔반 처리기를 전 사업장에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급식업장 식기세정 작업은 전체 작업과정 중 가장 노동강도가 높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 과정이다. 이번 자동 잔반 처리기 도입이 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와 함께 현장 상황에 맞춰 반조리 식품 사용 확대, 키오스크 도입 등을 통해 급식업장 근로 환경을 대폭 개선시켜 현장직원들의 근무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